23일 새벽 타계한 故배삼룡은 누구?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02.2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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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한 한국 코미디의 산증인 배삼룡(본명 배창순)이 23일 새벽 2시11분 패혈증으로 타계했다. 향년 84세.


배삼룡의 측근은 이날 새벽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배삼룡 씨가 입원 중 인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운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스타뉴스 단독 보도)

1946년 악극단 '민협'에 입단하며 코미디 연기와 처음 인연을 맺은 고인은 1964년 HLKV 문화방송에서 라디오방송 활동으로 시작했다.

이후 고인은 1969년 MBC TV 개국과 함께 코미디언으로 정식 데뷔했고, 그 직후부터 코미디언 톱스타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당시 그가 구봉서 등과 함께 출연한 '웃으면 복이와요'는 안방극장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1970년대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불리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한 그는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고 서영춘과 함께 코미디 남성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바보 연기는 그의 전매특허나 다름없었고, 이는 이주일, 심형래 등으로 이어지며 사랑받는 바보 코미디언의 계보를 이어갔다.

영화 출연도 활발하게 했다. 1965년 영화 '상해 55번지'에 단역으로 출연한 배삼룡은 이후 1966년 '요절복통 007'에 주연으로 출연한 것을 비롯해 '애처일기', '의처소동', '형사 배삼룡', '출세작전' 등 14편에 이르는 영화에 출연했다.

위기도 있었다. 고인은 1980년 음료업체 삼룡사와의 도산과 함께 그의 코미디를 '저질'로 치부한 신군부로부터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아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3년 뒤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했고, 그 이후에도 변함없는 코미디 열정을 불태웠다.

드라마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비롯해 MBC '웃으면 복이와요'와 '웃는세상 좋은 세상', KBS '코미디 하이웨이' 등에 연이어 출연했으며, 각종 악극쇼에도 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이같은 그를 두고 MBC는 2001년 코미디언 부문 MBC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경의를 표했고, 2003년에는 제 10회 대한민국 연예대술대상 문화훈장이 수훈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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