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배삼룡의 빈소를 찾은 엄용수 ⓒ유동일 기자 |
엄용수 희극인협회장이 23일 새벽 타계한 코미디의 큰 별 고 배삼룡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23일 고인의 빈소를 찾은 엄용수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코미디의 대 선배께서 가셨다"며 "이제 무거웠던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면에 드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엄용수는 "의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2년을 버티셨던 선생님께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병마 앞에서도 대스타다우셨다. 꿋꿋하셨다"며 "이젠 편안히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극인협회장으로서 매달 한 차례 임원들과 고인을 병문안했던 엄용수는 "여러가지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시는 것을 곁에서 봤다"고 털어놨다.
설을 이틀 앞둔 지난 11일에도 병원을 찾았지만, 호흡 곤란 등을 겪고 있던 배삼룡과 가족 측이 그같은 모습을 보이길 원하지 않아 가족들만을 만나고 돌아왔다고도 털어놨다.
엄용수는 "상태가 많이 좋지 않으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예전처럼 이번에도 회복하실 것으로 믿었다"고 애통해했다.
그는 "약 4년 전 고인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후배 희극인들이 장례위원회까지 꾸렸던 적이 있었지만, 며칠만에 건강을 회복해 활기차게 무대를 누빈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1970년대를 풍미한 코미디언 배삼룡은 2007년 6월부터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23일 오전 2시11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84세.
고인의 장례는 한국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엄수되며, 발인은 25일이다. 화장 후 분당추모공원 휴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