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죄와 길'은 지난 20일 시작한 '길이 오줌을 쌌다'를 두고 정신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길측과 사실을 사실이라고 말했다는 피고인 유재석측의 팽팽한 법적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제영재 전 '무한도전' PD, 길의 스타일리스트까지 등장해 길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2차 공판이 시작되기 전 시민 인터뷰에서도 월등하게 유재석의 승리가 예감됐지만 길의 요청으로 정준하 대신 김제동 변호사가 선임되면서 전세는 역전됐다.
김제동은 초반부터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날카로운 변론을 이어갔다. 여기에 증인으로 출두한 이효리까지 등장하며 원고 측에 힘을 실어줬다.
이효리는 "재석 오빠를 안지는 10년이 넘었다"며 "그렇게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또 아니거든요"라며 피고인이 과연 믿을 만한 진실된 사람인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작년에 SBS 연예대상 공동대상을 탔을 때 수상 소감할 때는 '효리 때문에 프로그램 잘됐다'고 하더니 뒤풀이 가서 지인과 통화에서는 '뭘, 혼자 받은 것도 아닌데'라며 공동 대상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증언했다.
또 이효리는 "재작년 대상을 혼자 탔을 때는 1,2차 뒤풀이 비용을 다 내더니 이번에는 다 내가 냈다"며 유재석의 치사함을 꼬집었다.
김제동 역시 "지난해 MBC 연예대상을 받은 후 뒤풀이 장소에서 시상자와 비시상자가 식사를 나눠하자고 했다"며 거들었다. 이에 박명수, 정형돈 등 비시상자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유재석 타도를 외쳤다.
이밖에 유재석이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해 '지금 부인과 나중에도 같이 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나, 거짓말 탐지기 결과 '거짓'으로 판명됐던 사실도 공개됐다.
이에 이효리는 "SBS '패밀리가 떴다' 촬영 올 때마다 '집에서 안자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고 증언, 유재석을 무릎 꿇게 만들었다. 결국 유재석은 하소연과 함께 서러움을 토로하지만 이효리와 김제동에 벼랑 끝에 몰려만 갔다.
다행히 길의 어머니가 "지난해 여름 냄새가 나서 보니 침대 밑에 오줌 싼 바지가 있었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해 다시 한 번 역전이 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재판이 마무리됐다.
드디어 팽팽한 재판이 끝나고 재판장은 "피고가 원고를 오줌싸개라고 놀린 것이 원고측에 사전 허락을 받지 않은 것은 피고의 잘못이다. 또 원고측에서도 피고를 거짓말쟁이라 일컬은 것은 명예훼손"이라며 "양측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적당한 시청자 봉사를 지정해서 이행하라"고 의견을 냈다.
이에 피고 측은 김제동 변호사를 포함한 길 박명수 정준하가 포함된 원고 측에 24시간 동안 번지점프에서 내려온 수 없는 시청자 봉사를, 원고 측은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으로 구성된 피고 측에 "알래스카에 가서 김상덕씨를 만나 겉절이를 담가주고 오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