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슈퍼주니어 최시원, 2PM 옥택연, 2AM 임슬옹 |
이번 한 달 간 첫 방송을 시작하는 지상파 3사 드라마는 무려 11편. 이들을 보는 색다른 관전법 중 하나는 바로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 이른바 '연기돌'의 활약상 비교다.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2PM의 택연, 2AM의 택연 등 인기 남자 아이돌 그룹의 주역들이 미니시리즈의 주역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최시원은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월화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에서 톱스타 성민우로 분한다. 2006년 '봄의 왈츠', 2007년 '향단전'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최시원은 연기 경력으로나 가수 경력으로나 이들 중 가장 맏형 격. 3년만에 연기에 복귀하는 최시원은 8kg을 감량하고 준비에 열심이다.
'미남이시네요'의 정용화, 이홍기, 유이 등 앞서 후배 아이돌들이 톱스타 연기를 펼친 바 있어 이들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짐승돌 2PM의 옥택연은 문근영의 드라마 복귀작인 KBS 2TV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연출 김영조)로 연기 출사표를 던진다. 무대에서 강한 남성미를 발산했던 택연은 운동선수 출신 순정남 정우 역을 맡아 여주인공 은조(문근영 분)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을 그린다. 가난한 어린 시절 탓에 밥 먹는 것이 곧 종교인 인물이란 설정이 재미있다.
오는 31일 첫 방송에 들어가는 '신데렐라 언니'는 '연기돌'이 출연하는 또 하나의 기대작과 맞붙는다. 손예진 이민호가 주연을 맡은 MBC 수목 미니시리즈 '개인의 취향'(극본 박혜경·연출 손형석)이다. '연기돌'의 정면 대결이다.
'개인의 취향'에는 2AM의 임슬옹이 출연한다. 주인공 진호(이민호 분)의 유쾌한 대학 후배 김태훈 역. 슬옹은 이를 통해 밝고 거침없는 전형적인 신세대 사랑법을 그릴 계획이다. 아역 배우로 활동했던 임슬옹이 1년 넘게 트레이닝을 하며 키워온 연기자의 오랜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된 셈이다.
소녀시대 활동 문제로 MBC 새 일일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에서 하차한 유리가 가세했더라면 '연기돌' 대전이 더 뜨겁게 불붙을 뻔 했다.
그러나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출연하는 '파라다이스 목장'이 사전제작드라마로 방향을 돌려 하반기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역시 사전제작드라마 '버디버디'의 주연으로 촬영을 하고 있어 앞으로 '연기돌' 대전이 더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빅뱅의 대성까지 송지나 작가의 '왓츠 업'에 캐스팅돼 동참을 예고했다.
'연기돌'의 전성시대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남이시네요'의 유이와 이홍기, '꽃보다 남자'의 김현중, '맨땅에 헤딩'의 유노윤호 등이 브라운관을 누볐다. 최근 종영한 KBS 2TV '공부의 신'에선 티아라의 지연이, '천만번 사랑해'에서는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활약하며 '연기돌' 전성시대의 명맥을 이었다.
후배에게 뒤질세라, 선배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도 활약 중이다. 핑클 출신 성유리, S.E.S 출신 유진 등은 지난해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더해가고 있다. 최근 god 출신 데니안은 KBS 2TV '추노'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손호영은 KBS 2TV '부자의 탄생'에 1회 인상적인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