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신영 ⓒ 임성균 기자 tjdrbs23@ |
배우 장신영에게 영화 '무법자'는 새로운 선택이었다. 항상 나약하고 슬픈 청순가련형 캐릭터를 맡았던 그녀에게 여형사 역할은 끌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무법자'는 장신영이 지난해 10월 결혼 3년 만에 파경소식이 알려진 뒤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2년 전에 촬영됐지만 그녀의 색다른 변신과 새로운 길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녀는 왜 이혼 사실에 대해 유독 여배우만 부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왜 남자 배우는 이혼 사실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남자배우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유독 여자 배우만 이혼이 큰 사실로 부각되잖아요. 전 연기자로 평가 받고 싶어요."
그녀의 이 같은 말은 그동안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여자 배우의 이혼에 대한 편견을 지적한다.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여배우들'에서 고현정은 "여배우에게 이혼은 주홍글씨다"며 눈물을 글썽거린바 있다. 또 고 최진실도 이혼 뒤 '장미빛 인생'과 같이 억척스러운 캐릭터로 재도약을 할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장신영은 연기를 할 때는 한 아이의 엄마이기보다는 배우라고 강조했다.
"연기를 할 때는 아이에 대한 것보다 맡은 캐릭터에 맞게 집중하려 한다. 아이 때문에 어떤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은 거의 없다. 현장에서는 작품에 집중한다. 대신 쉴 때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
배우 장신영 ⓒ 임성균 기자 tjdrbs23@ |
그녀가 이혼의 아픔을 통해 한 번 더 도약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때보다도 연기에 대한 욕심에 충만해 있다. 연기라는 게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장신영은 "기존에 가졌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쾌활하고 밝은 연기를 하고 싶다. 기존에는 많은 분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가 많았다. 드라마든 영화든 많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무법자'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처음 도전하는 액션영화였고 유독 인연이 없던 영화의 출연이었다. 그녀의 영화 출연은 2005년 공포영화 '레드아이' 이후 5년만이다.
그녀는 영화에 욕심이 있었지만 계속되는 일일, 주말 드라마 출연에 기회를 놓쳤다고 전했다. 비록 타박상을 입고 근육이 파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를 이야기하는 장신영의 모습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만족감일터.
"사실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 범인과 몸싸움을 벌이고 추격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5시간 가까이 뛰었다. 총을 다루고 사격기술을 배운 것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는 총을 잘 쏘는 편이었다(웃음)."
장신영은 솔직하게 설레 인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영화로 팬들을 찾아뵙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과거보다는 앞으로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밝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 어떻게 성장하는지. 어떤 연기를 보여주는지 봐주기 바란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들도 좋아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