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전 세계 영화 1위에 오르며 각종 기록을 휩쓴 '아바타'가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SF 영화 징크스를 깰지 관심이 집중된다.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코닥 극장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올해 '아바타'는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 총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타닉'이 세운 11개 부문 수상에 최다 수상 기록 경신은 실패했지만 과연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지는 여전히 높은 관심사다.
특히 그동안 아카데미에서 SF영화가 대접을 못 받아왔다는 점에서 징크스를 깰지 시선이 모인다. 역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SF 영화는 '시계태업 오렌지' '스타워즈' 'E.T' 등 3편으로 어떤 작품도 상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한 '아바타'의 수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제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기술상 부분에서 '아바타'가 휩쓸 것은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다. 앞서 '아바타'는 미국 시각효과협회 어워즈에서 최우수 시각효과상을 비롯해 최다 6관왕에 올랐기 때문.
이에 '아바타'가 수상할 경우 아카데미의 남아 있는 징크스를 깨게 된다. 아카데미에는 82년이 지났지만 흑인과 여자가 감독상을 탄 적이 없는 등의 징크스가 살아 있다.
유독 유색인종에 인색했던 아카데미는 11회 때 해티 맥다니엘이 수상한 뒤 흑인 배우 수상자가 10명아 안 됐지만 2002년 할리 베리가 흑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징크스를 깨왔다.
미국의 언론들은 '아바타'와 대적하는 '허트 로커'의 승리를 점친다. 뉴욕매거진, 핫픽스닷컴 등은 감독상에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 감독이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히터 로커'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6관왕을 차지하고 '아바타'가 2관왕에 그친 것은 치열한 경합을 입증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