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천막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김재철 사장(가운데) |
MBC 김재철 신임 사장이 자신은 낙하산 인사가 아닌 MBC 가족이라며 사원들에게 오해와 불신을 대화로 풀자고 호소했다.
김재철 사장은 4일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자신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MBC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가 MBC를 장악했다. 정권에 장악된 방송문화진흥회에 의해 사장이 임명됐기 때문에 낙하산'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또 이를 우려하는 MBC 구성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낙하산이 아닙니다. 30년 전 MBC 기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두 곳 계열사 사장을 거쳐 오로지 MBC에서만 일해 왔고 무한한 애정을 가진 MBC 가족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저는 MBC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자율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MBC의 독립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 설 것입니다"라며 "앞으로 새롭게 구성될 경영진과 전체 조직에 대한 인사 또한 독립적으로 이행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저는 MBC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겠다고 전 사원 여러분 앞에 분명히 약속드리겠습니다. 사장으로서, MBC가족으로서 책임을 지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믿어주십시오"라며 "저의 진정성에 귀 막고 소신을 펼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출근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대화를 통해 MBC를 지키고 살리는 길을 함께 찾아갑시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사퇴한 엄기영 전 사장에 이어 잔여 임기 약 1년의 MBC 신임 사장에 선임된 김재철 사장은 지난 2일 첫 출근 당시 노조의 반대와 저지에 가로막혀 출근을 하지 못했으며, 3일에는 여의도 MBC 앞에 마련된 임시 천막에서 업무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