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문제로 국내 입국이 거부된 가수 유승준이 출연한 영화 '대병소장'이 1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성룡이 직접 제작과 주연, 각본을 맡은 '대병소장'은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노병이 적국의 장군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믹영화다. 지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중국에서는 지난달 설 직전에 개봉해 2주만에 170억원의 극장수입을 올릴 만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대병소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 유승준 때문이다. 유승준은 '대병소장'에 세 번째로 비중이 높은 적대국 왕자 역을 맡았다. 성룡이 세운 엔터테인먼트 기업 JC그룹과 계약을 맺은 지 3년만에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것이다. 유승준은 그동안 중국에서 가수로서 활동을 해왔다.
과연 유승준이 '대병소장'으로 국내에서 재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일단 수입사는 유승준에 지나친 관심이 쏠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포스터와 예고편에 유승준 모습을 줄이거나 없앴다. 유승준의 국내 프로모션도 기획하지 않았다. 국내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승준 역시 국내여론이 반전되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한 영화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개봉을 둘러싼 한국 여론은 걱정하지 않는다. 이제 날 어떻게 봐줬으면 한다는 기대조차 내려놓았다. 나는 일개 신인배우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유승준이 국내 활동에 대한 마음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다. 그는 "물론 한국에서 다시 활동하고 싶다"면서 "한국은 나라는 사람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내가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유승준은 중국에서 연기자 활동을 계속 하면서 경력을 쌓으면 언젠가는 한국에서 다시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단 생각을 품고 있다. 성룡은 그런 유승준에 "나도 말실수로 3년 동안 대만에 못간 적이 있다"면서 후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완 감독의 '짝패'를 좋아한다는 유승준은 "(한국에는) 못 들어가지만 영화는 할 수 있으니까 좋은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유승준은 2002년 군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택해 8년이 넘도록 국내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현재 관광비자로 입국은 가능하지만 취업비자는 못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유승준이 '대병소장'을 시작으로 스티브유에서 유승준으로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