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붕뚫고 하이킥'의 광수와 유인나 ⓒ이명근 기자 qwe123@ |
가진 것 하나 없지만 가수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살아가는 젊은이로, 같은 꿈을 꾸는 연인을 있는 그대로 믿고 사랑하는 연인으로, 광수와 인나는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한다. 때로는 남의 집 값비싼 커피를 탐내는 민폐 커플로, 사랑을 이간질하는 악동으로 악역 아닌 악역을 맡기도 하지만, 그들에 대한 팬들의 지지는 변함없다. 광수와 유인나는 "우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사람"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얼굴 가득 지어보였다.
지금은 진짜 연인처럼 스스럼없는 두 사람인데, 첫 인상은 어땠나요?
"처음 봤을 땐 조금 어려웠어요. 쉽게 못 친해질 것 같고, 도도해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전화 통화를 하고 하니 굉장히 편하게 해주셨어요. 감사하죠. 제가 친해지면 까부는데 처음엔 낯을 좀 가려요. 덕분에 저도 편하게 다가갔고 그러면서 친해졌어요."(광수)
"저도 광수 첫 인상은 되게 도도해 보였어요. 처음 리딩을 마치고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기다란 다리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완전히 모델 느낌이더라고요. '와 도도하다' 그랬죠. 친해져야 된다 생각은 했지만 지금처럼 친해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작품 끝나도 오래오래 죽을 때까지 연락도 하고 소중한 인연이 이어질 것 같아요."(유인나)
'지붕킥'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인기는 실감하시나요?
"꼬마 애들이 엄청 놀려요. 극중에 줄리엔이 '광수, 냄새나', '광수, 개념없어' 하는 대사가 있잖아요. 꼬마들이 그걸 따라하면서 장난을 치더라고요. 애들이 '광수다!'하는 것도 기쁘고 좋지만 극중 상황을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는 게 사실 보람있어요. 마음도 더 따뜻해지는 것 같고."(광수)
"인나는 푼수라든지 바보라든지, 한 단어로 딱 정리가 되는 캐릭터가 아니잖아요. 발랄하고 헛똑똑이 같기도 하고, 어쩔 땐 진실돼 보이기도 하고. 놀리는 분은 없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세요. 지금은 마스크를 쓰거나 모자를 써도 '유인나씨' 하고 말을 걸어오세요. 저는 '아 내가 아는 사람인가보다' 해서 '누구세요' 할 때도 있어요.(웃음)"(유인나)
MBC '지붕뚫고 하이킥'의 광수와 유인나 ⓒ이명근 기자 qwe123@ |
두 사람이 생각하는 '지붕킥' 속 광수와 인나의 매력이 궁금하네요.
"발랄함과 친근함이 아닐까요. 인나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20대 초반이지만 항상 웃고 있는 아이에요. '저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저런 여자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가진 것 없고, 남자친구가 능력이 없지만 이것 저것 재지 않고 진심으로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유인나)
"광수의 장점은 편안함일 것 같아요. 우리 근처에 이런 사람 꼭 있잖아요. 무능력 하고 직업도 없고 돈도 없지만 그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꾸는 사람. 특별하게 멋있거나 훈훈하지 않지만 해맑게 또 꿈을 꾸잖아요. 한옥집에 있는 게 당연해 보이는, 그런 친구라는 게 저도 좋아요."(광수)
두 사람은 실명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데요, 인나가 인나를 연기하기, 광수가 광수를 연기하기는 어떤가요?
"진짜 인나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에요. 저는 발랄할 때도 있고 차분할 때도 있고 변화가 있는데, 극중 인나는 항상 발랄하고 맹한 듯한 아이이길 바랐어요. 처음엔 잘 안됐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제가 스스로 인나가 되어가더라고요. 이젠 제가 인나인 것 같아요. 일부러 슬픈 영화도 안봐요."(유인나)
"처음엔 웃기려고 오버하지 말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어요. 저도 모르게 재미있게 하려는 욕심 때문에 카메라 앞에만 가면 과장하게 되더라고요. 감독님은 늘 리얼리티를 주문하세요. 점점 변화하는 광수를 보면서 저도 감사해요. 원래 저는 조심스러운 편인데, 광수랑 비슷한 면도 있죠. 저 역시 유쾌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요. 평소에도 광수처럼 되려고 애쓰거든요."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희망하는 광수와 인나의 결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그리고 혹시 연기하다 연애 감정이 생기지는 않나요?
"저는 광수가 경제적으로 안정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제가 봐도 좀 한심한 데가 있잖아요. 좀 더 안정돼서 떳떳하고 당당한 남자친구였으면 해요. 늘 행복하고 귀여운 모습이면서…. 그리고 누나는 정말 좋아요. 연애 감정이라기보다는, 유인나라는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죠."
"인나는 오디션에 합격해서 가수의 꿈을 키워가잖아요. 스타가 되어가면서 광수와 멀어질까봐 걱정이에요. 광수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갖고 다시 시작했으면 해요. 저 또한 그런 열정을 가진 인나이고 시고요. 끝까지 딱 이런 모습이면 좋겠어요. 모든 데서 실패하더라도 광수와 인나라면 호떡 장사라도 하면서 재밌고 즐겁게 지낼 거예요. 덧붙이자면, 광수가 남자친구 만큼이나 편하고 의지가 되는 건 맞지만 감정을 구분 못하고 그러는 건 아니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