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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콘서트'를 기다리는 방청객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수요일 밤 여의도에는 웃음꽃이 핀다?!
KBS 2TV 공개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연출 김석현 김상미)는 올해로 11년째 방송하고 있다. 10년 넘게 방송하고 있음에도 이 프로그램은 현재도 20%가 넘는 시청률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개콘'은 왜 인기가 있을까. '개콘'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들여다보자.
10일 오후 2시, 팀별 리허설
'개콘'은 월, 화요일 검사-수요일 리허설 및 녹화-목, 금 아이디어 회의 및 연습 순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그리고 일요일에 시청자를 찾는다. 아이디어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주말도 예외 없이 연습실을 찾아야 한다.
녹화일인 10일 오후 2시 KBS 신관 TV공개홀 대형분장실에서 팀별 최종 리허설이 진행됐다. '그냥 내비둬' 코너의 이수근 장동혁 송병철 김민경이 연출자 김석현PD와 김상미PD 앞에서 녹화를 앞두고 최종적으로 리허설을 했다. 리허설이지만 긴장감은 실제 녹화 못지않다. 코너에서 '닭살 연인'으로 등장하는 송병철과 김민경은 땀을 훔치며 열심이다.
김석현PD는 심각한 얼굴로 대본과 연기자들의 연기를 번갈아 가며 살폈다. 김PD는 리허설 후 이수근에게 뭔가를 부탁했다.
오후 4시, 카메라 리허설
연출진 앞에서 리허설이 끝나고 녹화가 이뤄지는 TV공개홀에서 카메라 리허설이 진행됐다. 'DJ변(변기수 김준현 이광섭)'을 시작으로, 각 팀들이 무대에 올라 마지막으로 점검 시간을 가졌다.
오후 5시. "'남보원'하겠습니다. 마이크 차십쇼'라는 후배 개그맨들의 목소리와 함께 '남성인권보장위원회'(박성호, 황현희, 최효종) 팀이 섰다. 박성호가 말을 버벅되며 연달아 NG를 낸다. 곁에 있던 황현희가 "뭐야, 클났다"고 이를 나무란다. 하지만 황현희도 박성호 못지않게 NG를 냈고, 방청석 맨 앞줄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석현PD가 이에 대해 지적을 한다,
'봉숭아 학당'을 끝으로 모든 팀의 카메라 리허설이 끝났다. 연기자들은 녹화를 앞두고 분장을 하며 본격적인 녹화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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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숭아학당' 팀이 녹화를 앞두고 준비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오후 5시 30분, 공개홀 밖
오후 5시 30분. 입장을 30분 앞두고 방청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개콘'은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린 시청자들 중 추첨, 방청권을 배부한다. 녹화 당일 오전 11시께부터 번호표를 나눠준다, 선착순이다 보니,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기도 한다. 이날 방청석 맨 앞자리를 차지한 방청객은 "새벽 4시부터 기다렸다"고 밝혔다.
오후 6시 입장이 시작되고 30분도 지나지 않아 1000여 석에 이르는 방청석이 꽉 찼다. 자리를 맡지 못한 100여 명의 방청객은 계단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표정들은 하나같이 잔뜩 기대에 차있다.
오후 6시 40분. '바람잡이MC' 등장
오후 6시 40분, 녹화를 20분 앞두고, 오프닝MC, 일명 '바람잡이MC'가 무대에 올랐다. 바람잡이MC는 녹화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다. 'DJ변', '공부의 신' 등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 이광섭이 '개콘'의 바람잡이MC다. 그는 3년째 이일을 맡고 있다. 각종 장기자랑을 통해 이날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선물들이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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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잡이MC' 이광섭이 녹화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오후 7시 녹화 시작
'DJ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녹화에 들어갔다. 방송에 나가지는 않지만 코너 사이 소품 및 무대장치가 준비되는 시간에 현장MC가 등장한다. 첫 코너를 마친 변기수가 이 역할 맡는다. 방송이 아닌 만큼 각종 속어가 난무하지만 방청객들은 이마저도 즐거운지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이날 유일한 NG는 물구나무를 주제로 했던 '달인'에서 등장했다. 매 회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선보이던 김병만은 이날 몇 개의 실수를 했다. 이날 116회를 맞은 '달인'은 종전 '집으로'의 115회를 제치고 '개콘' 최장수 코너에 등극했다.
오후 9시 30분. 녹화 종료
오후 9시 30분. 2시간 30분에 걸쳐 13개의 코너가 모두 선을 보이고 녹화가 종료했다.
이날 녹화분은 편집 과정을 거친 뒤 오는 14일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