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영화가 3월 극장을 찾는다.
'육혈포 강도단'이 오는 18일, '비밀애'가 25일 차례로 개봉한다. '육혈포 강도단'은 평균나이 65세 할머니들이 은행을 턴다는 이야기.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 등 중견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았다.
'비밀애'는 쌍둥이 형이 의식불명에 빠지자 동생이 형수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유지태와 윤진서가 주연을 맡아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두 영화 어디서 본 듯하다. 바로 2005년 개봉한 '마파도'와 2002년 개봉한 '중독'과 닮았다.
'육혈포 강도단'은 세 할머니가 등장해 요절복통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2005년 개봉한 '마파도'와 닮은꼴이다. 김수미가 두 영화 모두 출연해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도 흡사하다.
'비밀애'와 '중독'은 형이 식물인간이 되자 형수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흡사하다. 박영훈 감독이 연출한 '중독'은 이병헌과 이미연이 금단의 사랑을 연기해 당시 화제를 모았다.
'마파도'는 당시 누구도 성공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300만명을 동원,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후속편도 만들어졌다. '중독'도 110만명을 동원해 애절한 사랑에 눈물지었다.
'육혈포 강도단'과 '비밀애'가 '마파도'와 '중독'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상황은 쉽지 않다. 3월이 극장 비수기라 극장이 텅 비었다. 두 영화의 경쟁작은 영화가 아니라 벚꽃이다. 꽃샘추위가 사라지고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극장을 찾을 사람들도 야외로 나들이를 나간다.
'마파도'와 '중독'은 당시에 참신한 설정으로 눈을 끌었다. '육혈포 강도단'과 '비밀애'는 '마파도'와 '중독' 그 이상의 깊이를 보여줘야 한다.
과연 '육혈포 강도단'과 '비밀애'가 진부의 늪을 건너 벚꽃 동산을 지나 흥행이란 과실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