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외)와 제국의 아이들 |
최근 며칠 사이 아이돌그룹들 소속사들은 팬은 물론 외부에도 연이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6인조 그룹 티아라는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전북 현대 간의 경기에 앞서 식전 공연을 가졌다. 그런데 티아라는 이날 공연 도중과 직후 FC서울 팬들의 야유를 샀다. FC서울의 홈 개막전 이었는데도 불구, 티아라는 이날 원정팀인 전북을 연상시키는 연두색 의상을 입고 공연을 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티아라 측은 14일 FC서울 팬들에 공개 사과했다. 티아라 소속사 측은 "당시 모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리허설을 마치고 바쁜 스케줄 때문에 의상을 채 갈아입지 못하고 공연을 벌였다"라며 "이 과정에서 상대팀이던 전북 유니폼의 색깔과 같아 졸지에 티아라가 서울 홈구장에서 전북을 응원하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티아라의 바쁜 스케줄로 인해 의상을 갈아입지 못하고 무대에 오른 점에 대해, FC서울 팬들에게 죄송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라며 "티아라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FC서울을 적극 돕고 싶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근거할 때, 소속사 관계자들이 식전 공연에 앞서 스케줄과 의상 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현재 승승장구 중인 티아라가 논란에 휩싸이는 일은 사전에 막았을 가능성이 무척 높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된 식전 공연이라면, 축구팬들의 티아라에 대한 이미지 역시 한층 좋아졌을 것이란 평가다.
뿐만 아니다.
9인조 남자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ZE:A)의 일부 팬들도 최근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팬들이 제국의 아이들의 숙소로 전달한 팬레터 및 선물들이 개봉도 지 않은 채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주장이 일부 팬들 사이에 일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련 증거 사진까지 인터넷에 떠돌면서 제국의 아이들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소속사 측 관계자는 제국의 아이들 공식 팬카페를 통해 14일 "제국의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 여러분 및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듣고 저희 관계자들과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숙소가 비어있는 시간을 이용해 청소업체 분들께서 다녀가신 걸로 알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이번 일과 같은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청소업체에 숙소청소를 요청할 당시,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편지와 선물들에 대한 부분을 사전에 체크하지 못한 점은 스타제국을 대신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은 저희 관계자들이 책임을 느끼고 차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해명글을 통해서도 소속사 및 관계자들의 부주의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사전에 청소업체 관계자들에 "뜯지 않은 선물과 팬레터는 버리지 말라"는 단 한 마디만 했어도 이번 논란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가요계에서 아이돌그룹 및 아이돌스타들은 눈에 띄는 특징 하나를 공통 적으로 보여 왔다. 팬들이 많은 만큼 안티팬도 적지 않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때문에 그 간 걸그룹을 포함한 아이돌그룹들과 소속사들은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한 주위를 기울여 왔다. 예기치 않았던 행동 및 실수가 큰 논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가히 아이돌그룹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기에, 올해 들어서도 많은 아이돌그룹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다양한 구설수에 올랐다.
그렇기에 소속사 및 관계자들의 아이돌그룹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관리가 더욱 필요할 때다. 부주의가 지속될 때, 해당 스타에 팬들의 마음은 끝내 돌아설 수도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