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가운데)이 노조의 저지로 천막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사에 큰집이 개입했음을 시사해 노조와의 갈들이 예상된다. |
김우룡 이사장은 17일 발간된 신동아 4월호 '김재철 사장, '큰 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 정리했다'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지난해 이사장 취임 당시부터 엄기영 사장 사퇴, 김재철 사장 내정의 비화를 털어놨다.
특히 김 이사장은 지난 8일 MBC 관계사 인사와 관련해 "김재철 사장 인사가 인사가 아니다"며 "큰집도 (김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라며 '윗선'(?)이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또 김 이사장은 "청소부 역할을 해라. 그러니깐 김재철은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라며 "엄 사장이 나가면서 이제 공영방송을 위한 8부 능선은 넘어섰다. MBC 내의 좌빨 80%는 척결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엄기영 사장의 사퇴에 대해서 "엄 전 사장이 2월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방문진이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 데 대해 "뭐긴 뭐냐, 나가라는 것이지. 어차피 내보내려고 했는데 자기 발로 나갔으니 120% 목표를 달성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지난해 8월27일 엄 사장을 해임하려 했는데 정무적인 판단으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의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MBC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양측의 강한 충돌이 예상된다. MBC 노조는 18일 방문진을 항의 방문하고 김재철 사장이 MBC 본사에서 열 예정인 신동아 보도 관련 대책회의장에도 찾아가 항의를 할 계획이다. 또 오는 19일 방문진 이사회도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우룡 이사장은 신동아 인터뷰에 대해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MBC와 방문진이 인사를 두고 마찰이 생긴 데 대해 오버해서 한 표현을 여과 없이 써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또 김재철 사장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의 인사협의는)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