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희(왼쪽)와 윤항기 ⓒ사진=임성균 기자 |
가수 윤항기(67)와 윤복희 남매가 후배 가수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항기는 오는 4월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에서 '윤항기 윤복희의 여러분'이란 주제로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윤항기의 데뷔 50주년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연에는 윤항기의 친여동생이자 인기 가수인 윤복희도 동참한다. 이로써 윤항기는 한국 대중가요 사상 처음으로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 주인공이 됐다.
윤항기와 윤복희는 18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화관 세종홀에서 이번 콘서트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후배 가수들에 대한 느낌도 털어 놓았다.
윤항기는 "한국 가수들은 고음이 다른 나라 가수들에 비해 좋다"라며 "또 우리 때와는 달리 요즘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가수들도 많아져 자랑스럽고 기분 좋다"라고 밝혔다.
윤복희는 "요즘 젊은 가수들이 부르는 좋은 노래들이 많다"며 2AM의 히트곡 '죽어도 못 보내'의 한 소절을 즉석에서 불렀다. 이어 "우리나라 가수들이 뛰어난 역량을 지닌 것 같다"라며 "비도 잘하고 인순이는 말 할 것도 없다"라며 후배가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윤항기는 "이번 콘서트는 대단한 의미를 갖기보다는 제 동생과 제 아들이 같이 하는, 가족이 함께 하는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저는 20년 전부터 성직자의 길을 가다 보니 대중음악계와는 멀어져 있었는데, 마침 귀한 공연을 준비해 주셔서 고맙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남매를 사랑해 주셨던 많은 국민들에게 팬서비스를 한다는 의미로 이번 공연을 열게 됐다"라며 "이번에 지방에서도 공연을 여는데, 이는 처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러분'이란 히트곡과 미니스커트로 유명한 윤복희는 "저는 10여 년 전에 50주년 기념 공연을 해 봤지만 원래 이런 콘서트에는 게스트가 나오지 않는 게 좋다"라면서도 "하지만 저에게는 한 명밖에 없는 오빠여서 이번에 함께 공연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항기의 이번 공연은 친아들인 윤준호씨가 음악 총감독을 맡는다.
윤항기는 지난 1959년 '정든배'로 데뷔, 60년대 한국 록밴드의 효시로 꼽히는 키보이스 멤버로도 활동했다. 그는 솔로로 전향한 뒤에도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목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히트곡으로는 '별이 빛나는 밤에' '장미빛 스카프' '노래하는 곳에' '나는 어떡하라고' 등 수많은 노래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