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싱어송라이터 김조한이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과 소중한 인연을 쌓은 것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90년대 인기그룹 솔리드 출신으로 빼어난 가창력의 R&B 가수인 김조한은 사실 '지붕킥' 성공의 숨은 조력자다. 이 시트콤의 음악감독이기 때문이다.
매회 '지붕킥'이 끝날 때 울려 퍼졌던 '유어 마이 걸'(You're My Girl)은 김조한이 직접 작사 작곡했으며 노래까지 불렀다. 또 다른 삽입곡 '그녀를 찾네요'는 물론 후니훈이 불렀던 힙합장르의 오프닝곡도 김조한의 작품이다.
이렇듯 김조한은 '지붕킥'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방영 내내 작품에 맞는 곡들을 만들어 냈고, 편곡했고, 선택했다.
'지붕킥'과 남다른 인연을 가진 그이기에 19일 종영에 아쉬운 마음도 크다.
김조한은 18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사실 오늘 새벽까지도 오늘 저녁 방송분과 관련한 음악 작업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매일 매일 음악을 만들고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가끔 힘들기도 했지만, 막상 끝을 앞두니까 정말 섭섭하다"며 "개인적으로 시트콤 음악감독은 처음인데, 김병욱 감독님 등 스태프들이 너무나 잘 협조해 주셔서 방송 기간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지붕킥' 시청자들은 물론 음악팬들에도 사랑 받은 엔딩곡 '유어 마이 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유어 마이 걸'을 영어로 작사해서 그런지 이 노래를 제가 만들고 부른 곡이 아닌, 외국의 팝송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았어요. 저는 R&B 가수인데, R&B가수가 부른 록스타일의 곡이 사랑받는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참, 이 노래를 마치 카멜레온 같은 분위기를 지닌 노래이기도 해요. 엔딩신이 슬프면 더욱 슬프게 들리는 반면, 엔딩신이 신나면 더욱 신나게 들리기 때문이죠."
'지붕킥' 캐릭터 중에서는 광수(이광수 분)와 정음(황정음 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역으로 꼽았다.
그는 "광수와 정음은 망가지는 캐릭터들이어서 그런지 정이 많이 갔다"며 "특히 광수는 사랑에 관해서는 정말 남자다운 면이 많은 캐릭터여서 눈이 많이 갔다"고 밝혔다. 이어 "멋지고 예쁘지 않지만 정감 넘치는 연기를 너무 잘해 낸 광수씨와 정음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지붕킥'을 통해 음악감독을 첫 경험한 김조한은 향후에도 이 분야의 일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지붕킥' 음악감독을 열심히 하면서 나름대로 자부심도 생겼다"며 "특히, 오늘 만든 곡을 곧바로 오늘 시청자들에 들려줄 수도 있고, 이에 대한 반응도 직접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 '지붕킥'의 음악감독은 꼭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며 "못 잊을 추억을 안겨준 '지붕킥'은 제게 너무나 좋은 에너지를 준 작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붕킥'을 통해 음악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김조한은 오는 6월에는 자신의 새 미니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유어 마이 걸' '그녀를 찾네요' 및 준혁 학생 윤시윤이 부른 '네게 오는 길' 등''지붕킥' 삽입곡 총 13곡이 담긴 스페셜 OST 음반은 지난 15일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