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PD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봉진 기자 honggga@ |
MBC 창사 49년 특집드라마 '동이'의 첫 방송을 앞둔 이병훈 PD가 '은퇴설'의 진실에 대해 털어놨다.
이병훈 PD는 18일 오후 경기도 용인 드라미아 '동이' 오픈세트장 인정전에서 열린 '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 '은퇴설'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이 PD는 "'대장금' 때부터 나이에 맞지 않게 늘 층계를 두세개씩 뛰어다니고 젊은 사람처럼 행동하다보니 잘 다친다"며 "'대장금' 때는 어깨가 부러져 6개월 고생했고, '서동요' 때는 이마를 다쳐서 16바늘을, '이산' 때는 크레인에 부딪쳐 12바늘을 꿰맸다"고 털어놨다.
이 PD는 "원래 다치면 집에 이야기를 안 하는데 그 소식이 인터넷에 퍼져서 집에서 야단이 났다. 집에서 자꾸 전화가 왔다"며 "(아내가) '몸이 불구가 되면 뭐하느냐'며, '이산'으로 끝을 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그래서 '이산' 이후에도 1작품 계약이 남았다고 했더니 거기까지는 하라고 했고, 아내가 그냥 이야기하면 약속을 안 지킬테니 그 말을 꼭 기자들에게 하라고 해서 할 수 없이 한 것이 공표가 됐다"고 전했다.
이 PD는 "이후에 '이산'이 웬만큼 됐다. '이산' 끝나고 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했더니 '동이' 끝나고 몸이 괜찮으면 다시 생각해보자 했다. 지금 굉장히 몸조심을 하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동이' 관계자들은 이병훈 PD에 대해 "젊은이 못잖은 활력이 있으시다"며 입을 모았다.
'동이'를 함께 연출하는 김상협 PD는 "워낙 건강하시고 젊은 감각을 잃지 않으셔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고, 차천수 역의 배수빈 역시 "지금 모습을 보면 3∼4작품은 거뜬하실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진영은 "같이 하는 배우로서 이병훈 감독은 노장 따위의 말로 수식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 지도를 하다가 몰입해서 직접 시연을 하실 정도다"라며 "저 연세에 현장을 누비시는 걸 보면 엄청난 자극이자 공부다. 온 스태프가 혀를 내두른다"고 덧붙였다.
'동이'는 조선조 21대 임금 영조의 생모이자 19대 숙종의 후궁이었던 천민 출신 여인 숙빈 최씨의 인생유전과 아들 영조 임금의 극적인 성장과정을 극화할 예정이다. 장악원을 배경으로 조선의 음악을 소개하는 한편, 실존 천민조직 '검계'를 등장시켜 변화하던 당대의 시대상에도 초점을 맞춘다. '동이'는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