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자각.. 절절하게 그렸다"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두 젊은 주인공 세경(신세경 분)과 지훈(최다니엘 분)의 죽음을 암시하며 끝났다.
이에 김병욱 감독은 "그렇게 시간이 정지된 것"이라며 "보시는 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뒤늦은 자각을 그리고 싶었다"며 두 인물이 죽음을 맞는 데 대해서는 "더 절절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짧게 덧붙였다.
19일 방송된 '지붕킥' 마지막회는 이민을 결심한 세경이 연인 정음을 만나러 가는 지훈의 차에 동승했다 사고를 당해 숨졌음을 암시하는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두 사람의 죽음 자체는 묘사되지 않았으며 다만 사고를 알리는 라디오 뉴스와 3년이 흐른 뒤 두 사람을 떠올리는 정음(황정음 분)과 준혁(윤시윤 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암시됐다.
이후 과거로 돌아간 사고 직전의 자동차 안에서 세경은 지훈을 좋아했지만 그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을 가만히 고백한다. 이어 "마지막에 제게도 이런 시간이 왔다"며 "가끔은 시간이 정지됐으면 좋겠다"고 되뇌인다. 눈물을 흘리던 지훈이 고개를 돌려 세경을 바라보는 장면이 흑백으로 바뀌며 극은 갑작스럽게 끝났다.
사고 장면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끼익' 하는 효과음조차 덧입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의 아름다운 순간이 정지하고, '지붕킥'은 아름다운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