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이 다양한 해석과 반응을 내놓고 있다.
먼저 마지막회의 전후를 고려할 때 엔딩 장면은 세경(신세경 분)과 지훈(최다니엘 분) 죽음을 뜻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절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19일 종영한 '지붕킥'은 그 간 지훈을 마음 속으로 좋아해오던 세경이 자신을 공항으로 데려가 주기 위해 차로 빗길을 달리던 지훈에게 눈물 속에 사랑고백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세경은 "그래도 마지막에는 이런 순간이 있네요.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지훈은 "어.."라고 말했고, 흑백 화면까지 멈추는 것으로 마지막회는 끝났다.
이 장면 직전에는 해리(진지희 분)가 세경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는 신애(서신애 분)를 생각하며 홀로 "잘 가! 빵꾸똥구야" 외친 뒤, TV 속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자막으로 '3년 뒤'를 알렸고, 곧바로 정음(황정음 분)과 준혁(윤시윤 분)이 만나는 모습이 방송됐다.
취업한 정음은 이 때 준혁에게 "이 맘 때구나. 지훈씨랑 세경씨. 그 날 병원에 일이 생겨서 나한테 오지 않았다면. 세경씨를 만나지 않고 바래다주지 않았다면"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수의 시청자들은 '지붕킥'이 결말이 세경과 지훈의 '빗길 교통사고 사망'을 암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붕킥' 홈페이지 시청자의견란에 세경과 지훈의 죽음을 전제로 글을 남기며,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떻게 세경과 지훈을 죽일 수 있는가. 이게 시트콤인가?" "PD의 의도를 정말 알 수 없다"는 내용의 글로써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독특한 결말을 지지했다.
이러한 반응들과 상관없이, 결말에 대해 아예 다른 해석을 내놓은 네티즌들도 있다. 즉, 세경과 지훈은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지훈과 세경이 죽었다는 단서는 아무 곳에도 없다"라며 "멈춘다는 것은 삶이 멈춘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 이상 사랑으로 아파하기 싫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라며 아예 세경과 지훈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는 제작진이 세경과 지훈의 죽음 장면을 직접적으로는 그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지붕킥'의 결말과 관련, 김병욱 PD는 마지막회가 끝난 직후 종방연 현장에서 "그렇게 시간이 정지된 것"이라며 "보시는 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세경과 지훈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뒤늦은 자각을 그리고 싶었고 더 절절하게 그리고 싶었다"라고 짧게 덧붙였다.
이렇듯 지난해 9월 7일 첫 방송된 뒤 6개월 내내 인기를 끌었던 '지붕킥'은 종영 이후에도 결말로 인해 또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