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빵꾸똥꾸들아!"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종방연이 열렸다. 단상 위에는 '지붕킥'의 마스코트인 해리 진지희와 신애 신신애의 얼굴과 함께 '빵꾸똥꾸들아 수고했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한 자리에 모인 '지붕킥'의 주역들은 종영을 자축하며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나눴다.
이날 자리에 모인 이순재, 정보석, 오현경, 황정음, 윤시윤, 유인나, 이광수, 서신애, 진지희 등 출연진은 종영에 대한 소감을 저마다 밝혔다. 짧은 문구 곳곳에서 진한 아쉬움과 끈끈한 정이 묻어났다. 그들을 보내는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그에 못지않다. '안녕, 정든 빵꾸똥꾸들.' 그들의 종영 소감을 모았다.
이순재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끝날 때가 돼서 끝이 났다. 6개월 조금 더 됐는데, 우리 생 각으로는 조금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 가운데서 우리 시트콤이 나와 서 시민들을 웃겨서 활기를 드리는 계기를 드리지 않겠냐는 뜻에서 참여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 좋은 반응을 얻고 시청자들께서 사랑해주셔서 큰 보람이 있다.
정보석
(마이크가 잘 안 켜지자) 제가 하는 일이 다 그렇죠. 정말 많은 분들이 즐겁게, 또 행복하게 봐 주셔서 저희가 종방연도 화려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진행될 것 같아 멍한 상 태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오현경
저는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서 저를 재발견 했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밝은 드라마를 하면서 나 이대로 갈 수 있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하면 서 책임감과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이 자 리가 더 뜻깊고 감사하다.
진지희
재미있게 연기해서 좋고 시원하기도 하고 시원하고 섭섭하다. 작품이 연장됐으면 좋겠다. '지붕킥' 가족들과 끝나서 섭섭하고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영황통화도 하고 문자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야 이 빵꾸똥꾸들아!
황정음
강원도 첫 촬영을 시작해서 8개월이라는 시 간이 너무너무 행복하게 빨리 지나갔다. 너 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고, 저에게 너무 많 은 것을 가져다 준 작품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씀 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서신애
처음에는 끝나니까 학교도 갈 수 있고 가족 들이랑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고 생각했 다. 막상 끝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고 가족 들을 어떻게 보나 싶었다. 지희 말대로 문자 하고 영상통화 하면 되겠다. 다 문자를 하려 고 한다.
이광수
좋은 작품을 통해 좋은 분들을 얻었서 너무 감사드린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지붕뚫 고 하이킥'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유인나
저한테는 데뷔작이다보니까 너무너무 뜻깊은 작품이었다. 일단 '하이킥'을 통해서 제가 원 하는 것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돼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잘 하지 못했는데도 많이 사랑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끝나는 게 아직 믿기지 않고 시작하는 것만 같다. 소중 한 걸 많이 얻었고 배웠다. 끝나도 모든 사 랑하는 '하이킥' 식구들이랑 자주 연락하고 보고 지낼것 같다.
윤시윤
실감이 안 난다고 했는데 '빵꾸똥꾸들아 수고했다' 현수막 한 마디에 실감이 난다. 이킥'에서 막내였다. 항상 보호받고 가르쳐 주시고 사랑받는 가정에서 6개월 동안 너무 너무 행복했다. 진심으로 뜨겁게 짝사랑했다 .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처음 아무것도 없었던 저를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하겠다. 막내아들이 집 나가서 독립하는 기분이다. 정말 잘 하겠다.
지난해 9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붕뚫고 하이킥'은 아버지와 헤어진 산골 소녀 세경과 신애 자매가 서울 성북동 순재네 집에 가정부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노년의 사랑, 88세대의 비애, 학벌주의 등 현대인의 자화상을 눈물과 웃음 속에 녹여낸 '지붕킥'은 지난 6개월 동안 2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다. '지붕킥'은 19일 오후 12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