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표 시트콤 슬픈결말, '지붕킥'도 예외 없다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03.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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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


19일 종영된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이 세경(신세경 분)과 지훈(최다니엘 분)의 죽음을 암시하는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새삼 김병욱 PD의 전작들을 비교하는 것이 화제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김PD의 전작들은 대부분 비극적인 결말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김 PD는 20일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너무 결말이 황당스럽나요?"라며 되물었다. 그리곤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는 말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며 "비극으로 보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히려 비극인지 아닌지에 대한 유무를 PD가 결정짓는 것 자체가 자신이 원하는 결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비극이 아니라 애매모호한 '시청자들의 상상'으로 끝을 맺는다는 것이 더 옳은 말이다.

하지만 가장 찬란한 순간 앞에서 슬픔을 안겨다주는 김병욱 표 시트콤의 결말은'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네티즌(ID:METRAV***)은 "반어적 표현과 슬픔 속에서도 베어나는 유머가 비극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소설 '운수 좋은 날'이 생각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PD가 중도 하차했던 1999년 방송됐던 SBS'순풍 산부인과'를 제외하고 김PD의 전작들의 결말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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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지난 2000년 12월 18일 첫 방송했던 SBS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는 극 중 정수가 암으로 죽었다.

극 초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설거지를 하고 있던 정수는 "요즘 들어 아랫배가 살살 아프네"라고 말한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행동과 말투에 시청자들로서는 죽음까지 연결 짓기 힘든 상황이다.

또 영삼이는 자신이 좋아하던 여자 혜미를 4인방으로 뭉쳐 다니던 절친한 친구 복건에게 뺏기고 복수를 결심한다. 이들은 머리를 고속도로로 밀자는 등 우스꽝스런 복수 방법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동안 주현은 만년 과장에서 계장으로 승진을 해 기쁨에 차 있고, 가족들은 모두 축하한다. 그리고 정수의 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1년 후 죽은 것으로 짐작되는 정수를 추억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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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거나 미치거나'


시청률 때문에 조기종영으로 종영한 2005년 2월 28일 첫 방송한 SBS '귀엽거나 미치거나'에서는 유진과 사귀는 재벌 2세 준석, 그리고 준석을 남모르게 오랫동안 짝사랑한 큐레이터 경림의 삼각관계가 등장했다.

준석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한 유진은 준석의 풍선 이벤트를 받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경림은 가슴 아프기만 한데, 결국 경림은 뉴욕으로 떠날 준비를 하며 해외 출장을 떠나는 준석에게 마음을 고백했다.

그런데 갑자기 준석의 출장이 취소되고, 둘은 묘한 감정을 안은 채 같은 택시를 타고 일터로 돌아갔다. 자막에는 '일주일 후 경림의 뉴욕행도 취소되고, 둘은 같은 일터에서 일했다'는 설명과 함께 '그리고 유진은..?'이라는 글로 맺어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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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하이킥' 신드롬을 일으켰던 2006년 11월 6일 시작한 MBC '거침없이 하이킥'은 범이의 내레이션으로 과거의 영상이 펼쳐졌다.

'이순재 한방병원'은 '박해미 한방병원'으로 이름이 바뀌고, 유간호사와 찬성은 끼를 발휘해 유명 탤런트와 아이돌 그룹으로 활약한다.

오랫동안 고부 갈등을 그려 온 문희와 해미도 술을 마시며 뜨겁게 정을 나눈다. 그리고 민정과 헤어진 민용은 신지에게 청혼하지만 "내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날 진짜 사랑할 자신 있을 때 그 때 해줘. 기다릴게"라는 말로 거절당했다. 그럼에도 둘이 재결합 할 듯한 영상으로 마무리된다.

민호와 절친 사이인 범은 민호의 얼굴을 끝내 보지 못한 채 문희와만 인사하고 미국으로 이민길에 올랐다. 늦게 도착한 민호는 빗길에서 "범아. 범아"를 부르지만 이미 늦었다. 윤호는 민정이 있는 시골 학교에 가서 만나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유미(박민영 분)가 타고 있던 자동차가 폭파되는 장면으로 죽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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