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 한정수 송지은 주다영 하시은 민지아(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
KBS2TV '추노'가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월 6일 첫 방송한 '추노'는 24부작으로 진행될 동안 평균시청률 30.3%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이 같은 인기 요인으로는 매회 긴장감 넘치는 사건·사고와 스펙터클한 영상, 신선한 연출력 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바탕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드라마가 끝난 현재 '추노'가 발견한 신예 스타를 꼽아봤다.
남자 배우의 샤워 신이 여자 배우의 샤워 신보다 에로틱하다? 영화 '300'과 같은 명품 몸매를 보여준 '최 장군' 한정수가 증명했다. 한정수는 2003년 영화 '튜브'로 데뷔했지만 알아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추노패의 큰 언니로 활약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추노패의 홍일점, '설화' 김하은도 빼놓을 수 없다. 사당패에서 몸을 팔아 연명했던 설화는 대길(장혁 분)의 도움으로 추노 패에 합류한다. 김하은은 톡톡 튀고 발랄하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솔직함이 매력인 설화를 맛깔나게 연기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여자 출연자 중에서 얼굴이 가장 지저분했던 민지아는 겉으로는 밝고 명랑하지만 양반에게 뿌리 깊은 증오를 품고 있는 여자 노비 초복이로 분했다. 초복이는 노비답지 않게 언문도 읽고 쓸 줄 아는 당의 중요한 인물로, 주인의 명령으로 공복이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팔려가는 기구한 팔자를 한스럽게 연기했다.
조선시대 최고 기생이 현세로 돌아왔다면 이랬을까. 송지은은 최고 권력자 좌의정 이경식(김응수 분)이 즐겨 찾는 기생 찬으로 등장했다. 고운 한복과 어여쁜 얼굴로 교태스러운 행동을 서슴지 않는 찬은 신인연기자 송지은이 만든 요부다.
'추노'의 곽정환 감독이 "연기자로 30년은 함께 할 수 있는 배우"라며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한 주다영도 빼놓을 수 없다. 극 초반 대길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 소녀 노비 은실을 연기한 주다영은 아역답지 않은 침착함과 똘망똘망한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뇌성마비장애 캐릭터로 출연한 하시은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최고 권력자 좌의정의 딸로 태어났지만 자신이 가진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철웅(이종혁 분)의 아내로 살아간다. 하시은은 실감나는 장애 연기도 일품이었지만, 철웅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잘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