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영 |
고(故) 최진영(39)이 29일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31일 영결식이 치러졌다. 이젠 더 이상 현실의 세상에서 그를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최진영이 끝까지 함께 했던 노래들은 아직 들을 수 있다. 그의 미니홈페이지를 통해서다.
최진영 미니 홈페이지의 메인 노래는 4인조 모던 록밴드 넬의 '기억을 걷는 순간'이다. 지난 2008년 3월 발매된 넬 정규 4집 타이틀곡이다. 발표 당시 서정적 멜로디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기억을 걷는 순간'은 헤어진 사람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으로도 유명하다. 그렇기에, 최진영의 그간의 마음을 마치 대변한 듯한 느낌도 주고 있다. 최진영은 지난 2008년 10월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던 누나 최진실을 먼저 떠나보냈다.
'기억을 걷는 시간'의 가사는 이렇다.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신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요.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네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내 노랠 듣겠죠. 내일도 모든 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않은 음악 속에도 네가 있어."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어떡하죠 이젠)."
한편 최진영 미니 홈페이지의 또 다른 배경음악은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와 롤러코스터의 '겨울은 가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