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믈 vs 아이언맨2, 韓美스크린대첩 승자는?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04.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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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가 오는 29일 나란히 격돌, 올해 한국과 미국영화 1차 대첩을 벌인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 '님은 먼곳에'의 부진을 딛고 절치부심한 작품. 박흥용 화백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는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추노'와 닮았다.

'추노'는 병자호란 직후 혼란한 사회 속에서 원자의 복권, 노비의 혁명, 안정 추구세력, 추노꾼들의 꿈 등이 날줄과 씨줄로 얽혀 난장을 이뤘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을 전후로 혁명을 통해 새 세상을 이루려는 서얼들과 친구의 욕심을 경계하는 무술인의 대결이 그려진다.

이준익 감독은 인간의 욕심과 해탈까지 그린 원작을 좀 더 대중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 드라마인 '추노'와 영화가 어떻게 다를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아이언맨2'는 2008년 4월 개봉해 430만명을 불러 모은 '아이언맨'의 후속이다. 전편의 후광에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크다. '아이언맨'은 1편 개봉 당시 다크호스로 떠올라 큰 성과를 냈다. 2편은 1편 못지않은 성과를 낼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아이언맨2'는 올해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첫 맞대결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국내 극장가는 지난해부터 열풍이 몰아친 '아바타' 공세에 한국영화들이 일방적으로 몰렸다.

지난 2월 '의형제'가 반격 신호탄을 쏴 올렸지만 그 뒤론 주목받은 작품이 많지 않다. 3~4월 극장가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도 100만명을 넘어선 한국영화가 없었다.

때문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아이언맨2' 대결은 올 여름으로 이어질 한미 스크린 대첩의 전초전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일단 인지도에선 '아이언맨2'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 앞선다. 벌써부터 검색어 1위를 장식하고 있다. '아이언맨2'가 속편의 저주를 이겨내고 재미를 답보할 경우 만만찮은 결과가 예상된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기세는 뒤지지 않는다. 황정민 차승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한데다 '왕의 남자'에서 예의 난장을 그려낸 이준익 감독이 "연출작 중 최고"라고 자신하고 있다.

올 여름 극장가는 5월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가 뭉친 '로빈후드'를 시작으로 80년대 미드를 영화화한 'A 특공대',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스파이로 출연하는 '나인 &데이' 등 할리우드 외화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영화는 칸영화제를 겨냥한 이창동 감독의 '시'와 전도연 복귀작 '하녀'를 비롯해 한국전쟁을 그린 '포화속으로', 강우석 감독의 '이끼' 등이 전선을 가다듬고 있다.

과연 1차 대첩이 어느 쪽의 승리로 돌아갈지, 또 그 여파가 이어질지, 극장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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