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은 3D 열풍을 이끈 '아바타'의 샘 워싱턴이 주연을 맡고, 그리스 신화의 거대한 전쟁 영상을 3D로 구현했다고 알려지면서 포스트 '아바타'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일 공개된 '타이탄'에 관객들은 낮은 점수를 주며 기대 이하의 3D에 크게 비난하고 있다.
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영화정보에 '타이탄'은 평점 6.96점, 다음의 영화 평점은 6.4점을 기록하고 있다. 관객들이 낮은 평가를 주는 이유는 만족도가 높지 않은 3D 완성도 때문이다.
아이디 '하늘빛풍선'은 "3D로 봐서 2만 6000원이 날라갔다. 진짜 울고 싶다"고 평했고, '정덕모'는 "자막만 3D인 영화다"고 평했다.
이 같이 관객들이 3D '타이탄'에 대해 실망스러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예상된 결과였다. '타이탄'은 제작단계부터 3D 영화가 아닌 2D 영화로 준비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아바타'의 3D 열풍 이후 개봉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3D로 컨버팅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극중 배경인 아르고스의 입체감은 잘 살아나지만 정작 전투장면에서 창이 관객들에게 날라 오고, 괴물들이 덤비는 모습들은 입체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가징 기대를 모으는 전투신의 3D는 컨버팅만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많은 관객들은 일반 2D 영화보다 관람료가 4000원이나 많은 1만 3000원이라는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는 3D 열풍에 대한 할리우드의 무리수가 아니었냐는 평가다. 비용 대비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3D 열풍에 동참만 했다는 것. 미국에서도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타이탄'의 3D 컨버팅이 영화를 활기 없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최근의 3D 열풍은 할리우드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며 "관객들을 억지로 3D에 밀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타이탄'은 3D 영화도 옥석을 가리는 게 필요함과 3D 열풍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타이탄'은 국내에서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북미에서 614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