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봉진기자 honggga@ |
머리를 감지 않은 듯 부스스 흩어진 머리를 한 그녀에게 진한 국화꽃 향기를 느꼈다는 한 남자의 고백처럼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향기가 있다. 굳이 짙은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묻어나는 체취 같은.
SBS '가문의 영광' 종영 후 1년여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배우 박시후가 그만의 묘한 매력을 더해 돌아왔다. 지난 3월31일 첫 방송된 SBS '검사 프린세스' 속 그의 캐릭터 서인우 역시 미스터리하긴 마찬가지다.
묘한 매력의 소유자 박시후의 미스터리한 인물 연기는 어떨까.
"처음 대본보고 캐릭터 매력에 쏙~ 빠졌다.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는 서인우란 인물,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에 출연을 결정했다. 물론 너무 반듯한 내 이미지 때문에 감독님이 고민 좀 하셨다고 한다. 하하하."
걱정은 기우였다. 낯을 많이 가린다는 그지만, 서인우를 연기하며 조금은 능청스러워졌고, 또 기대 이상으로 배역에 녹아들어갔다.
"내게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란 믿음이 생겼다. 분명 내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이다. 특히 연기생활을 한 이래 남자 주인공은 여러 번 했지만 매번 두 번째 남자였다. 이번에야 비로소 첫 번째다.
박시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봉진기자 honggga@ |
그렇다고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앞으로 더 잘 될 거란 확신이 있다. 대본도 좋고, 감독님도 남다르고 배우들도 열심히 한다. 이렇게 스트레스 안 받으며 촬영한 건 처음이다."
'검사 프린세스'를 찍으며 박시후는 새삼 배우로 살아가는 재미를 실감하고 있다. 매 순간이 즐겁고 적당한 긴장감마저 행복이다.
그는 또 "기대에 차 있다"고 했다. 작품 몰입도 기대 이상이고 배우들과의 호흡도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왠지 '검사 프린세스'가 그에게 좀 더 드넓은 세상을 보여줄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물론 지난 3월31일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첫 방송을 한 수목극 시청률 경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게임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아직 초반이니까 좀 더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여러 가지 색깔을 담은 배우들의 매력을 분명 맛보실 수 있을거다."
무엇보다 박시후는 목표가 있다. 이 작품은 그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하나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향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오래갈 수 있는 그리고 저만의 향을 갖고 있는 배우이고 싶다. 나이를 먹어도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그런 배우 있지 않나. 40 혹은 50살이 돼서도 멋이 느껴지는, 깊은 여운을 남기로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