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사진=홍봉진 기자 |
가수 겸 배우 비가 1년 6개월 만에 가수로 컴백하면서 설렌 소감과 함께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비는 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여의도 KT빌딩 20층 바이킹부페에서 스페셜 음반 '백 투 더 베이직'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나 컴백 소감 및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이날 지금까지 활동에 대해 스스로 "7은 성공하고 3은 실패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더 좋은 스코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백 투 더 베이직'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초심과 같은 마음으로 이번 음반에 임한 비의 각오를 나타낸 제목이다. 데뷔 8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아껴왔던 곡들은 물론 무대 위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타이틀곡 '널 붙잡을 노래'는 비가 직접 작사, 작곡한 발라드곡으로 뮤직비디오에서 배우 한예슬과 애절한 연인 연기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백 투 더 베이직'은 오는 7일 온·오프라인 발매된다.
◇남성미의 상징 비, 중성미 변화 '파격'
비는 "여성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건 저에게는 획기적인 변화"라며 "확실한 변화를 주고 싶어 중성적인 이미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는 "이번 콘셉트의 포인트는 반짝거리는 조끼와 가죽바지, 모자, 눈썹"이라고 강조했다.
비는 "대중가수는 변화하는 것이 대중에 대한 예의이고 그래야 살아 남는다고 생각했다"며 "'레이니즘' 활동 당시 만든 노래가 '널 붙잡을 노래'다. 빨리 보여주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하다"며 설레어 했다.
비는 더불어 "이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장을 빼고 담백하게 나오고 싶었다"며 "정통 발라드를 부르면서도 퍼포먼스를 더해 맛있는 음악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천국에 나서는 8년차 선배 가수
비는 "제 연차가 어떤 결과를 염두에 두고 나올 연차는 아니다"라며 "무대를 즐기고 남들과 차원이 다른 비주얼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비는 이효리와 함께 활동하게 된 데 대해 "제가 활동하던 시기에 함께 활동했던 분은 이제 이효리씨 밖에 없는 것 같다"며 "함께 활동할 수 있어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최근 아이돌 그룹이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요계 분위기에 대해서도 그는 "제 위에 활동하는 선배들과 후배들은 다 각자 시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멀리 보고 승부를 봐야할 곳이 중국, 아시아 전체, 미국 시장이고 이를 위해 더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는 "아이돌 그룹 후배들이 나중에는 제 자리로 따라올 수 있도록 문을 여는 것이 임무"라며 "더욱 더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함께 활동하는 게 부담이 아닌 재미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美 가수 진출은 배우 성공 이후로"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레이서', '닌자 어쌔신' 등으로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배우 데뷔한 비는 가수로서 음반 발매 계획에 대해 "미국이란 나라는 생각보다 무서운 나라이기 때문에 말로만 진출한다고 하고 음반을 내면 큰 코 다친다"고 말했다.
이어 비는 "제가 아시아에서 인기 있었던 이유는 드라마 '풀하우스'로 알려진 뒤 제 음악을 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이 공식을 똑같이 대입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미국에서도 어쩌다보니 배우로 잘 풀리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비는 또 "배우로서 '레인'이라는 이름을 먼저 알린 뒤 사람들의 기억에서 액션스타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인지도가 생겼을 때 음반을 한다면 성공적일 것"이라며 "가수로서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저 스스로 용납되지 않을 거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비는 "지금 계획적으로 잘 준비 하고 있다"며 "첫 술에 배부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배우로 자리 잡는다면 훨씬 좋은 반응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움직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배우를 넘어 프로듀서로
비는 "스스로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음악을 많이 듣게 됐다"며 "하다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자신했다.
비는 "(박)진영이 형과 있을 땐 형이 음악을 전담하고 저는 무대 연출이나 드라마, 영화 출연 선택을 많이 해 호흡이 잘 맞았다"며 "독립한 뒤에는 제 스타일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레이니즘' 하면서 전문적인 음악 지식은 없지만 음악 작업하는 분들과 모여서 고민한 결과 '이런 재능도 있구나, 노력해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부딪치고 다치면서 생긴 상처가 굳은살이 된 느낌"이라며 스스로 대견해했다.
현란한 퍼포먼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비는 "1~3집 당시 춤을 보면 소꿉장난 같다"며 "이제 느낌이라는 걸 좀 알게 됐다"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