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동이'에 등장한 궁중 여인들의 모습 |
알고도 일부러 틀렸다?
MBC 창사 49년 특별기획드라마 '동이'(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김상협)가 궁중 여인들의 머리에서 가체를 모두 없앴다. 실제 지난 5일 방송된 5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궁중 장면에서 모든 여인은 가체를 하지 않은 채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해석이지만 연출자 이병훈 PD는 이해를 당부했다. 이병훈 PD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이'에서 궁 여인들이 가체를 하지 않는 점은 고증이 틀렸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가계에 무리가 되던 여성들의 가체를 금지한 이사 조선 21대 임금 영조임을 감안하면 19대인 숙종 시기를 그리는 '동이'에서는 여성들이 가체를 쓰는 것이 맞다. 더욱이 숙종기는 가장 화려하고도 무거운 가체가 성행했던 시기다.
이 PD는 그러나 가체를 없앤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병훈 PD는 "'대장금'을 촬영할 때 배우들이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다음 작품에서는 가체를 없애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인조 가체는 무게가 1/3 정도로 가볍지만 실제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체와는 다른 티가 난다"며 "고민하다가 결국 가체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지금껏 만든 드라마가 해외로 많이 나가다보니 조선의 아름다움을 많이 알리고 싶었다"며 "조선의 아름다움은 간소하고 단아한 것인데, 여인의 쪽머리가 그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2일 첫방송된 '동이'는 연일 시청률이 상승하며 월화극 시청률 1위를 넘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14.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인 KBS2TV '부자의 탄생'을 0,4%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