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남희석 탁재훈 이혁재(맨 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 |
김제동과 남희석이 당분간 지상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제동이 자신이 진행하는 유일한 지상파 프로그램인 MBC '환상의 짝꿍'에서 하차를 결정한데 이어, 남희석 역시 2006년부터 자신이 진행해 온 KBS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하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환상의 짝꿍' 후속으로는 MBC 예능부에서 새 프로그램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수다'는 KBS1로 옮겨지고 '쾌적한국 미수다'란 이름을 개편된다. '쾌적한국 미수다'는 연예계 단짝으로 알려진 서경석과 이윤석이 공동 MC를 맡는다.
이에 앞서 탁재훈은 지난 1월 KBS2TV '상상플러스'가 5년 만에 폐지되면서 씁쓸함을 맛봤다. 그는 당시 폐결절로 인해 예능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단비'에서도 하차했다.
이후 한 달 여 만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뜨거운 형제들'이란 새 코너로 복귀했지만 MBC 파업으로 인해 한 회밖에 방송되지 않아 뜻하지 않게 휴식을 이어가게 됐다.
이들 외에도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하는 톱 MC는 더 있다. 연이은 개인적인 불행으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하차했던 정선희, 그는 재치 있는 언변과 순발력으로 남성 MC들의 대세 속에 여성 MC로서는 독보적인 자리를 이어왔던 터라 아쉬움이 크다.
또 이혁재 역시 다양한 성대모사와 파워풀한 개그를 보여줬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 활동을 쉬고 있다. 현재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온 지역단체에서 자선활동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김제동 남희석 탁재훈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김용만 서경석 이혁재 이휘재 신동엽 정선희 등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MC들이 공존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서너 명의 MC들이 모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싹쓸이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선택권이 좁혀졌다는 지적이다. 긴장감 없는 연말 시상식이 아닌 보다 다양한 MC들이 브라운관을 활보하는 때가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