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토요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야구단 1주년 특집 '시청자와 함께 하는 천하무적 야구단' 녹화가 취소됐다.
26일 제작진에 따르면 오는 5월 1일 예정된 1주년 특집은 국가적 비극인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녹화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녹화를 예정대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했다"면서 "국가적 애도기간 중에 많은 인원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모여 축제분위기의 녹화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 제작진과 예능국 내부의 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적인 야구경기 녹화나 출연자들만 모여 진행되는 합숙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으며, 비슷한 이유로 작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예정되어 있던 오락성이 강한 야외녹화를 취소한 전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더불어 "또 한 가지 어려움은 이번 비극적 사건으로 예능프로그램이 장기간 결방되면서 촬영과 방송일정에 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또한 "예정대로 녹화를 진행할 경우 녹화와 방송일 사이에 최소 한 달 이상의 격차가 불가피하고 그마저도 사전에 촬영된 분량을 많은 부분 생략하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면서 "1주년 특집 방송 자체도 1주년의 의미가 퇴색될 뿐 아니라 방송상 비중도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제작진은 1주년 특집 녹화를 연기하고 애초에 기획취지에 더 부합한 형태로 시청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제작진은 "빠른 시간 내에 이번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시청자들을 가능한 많이 초대해서, 참가자들이 실제로 출연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