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갑 한예조 정책의장 ⓒ사진=문완식 기자 |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문제갑 정책의장이 여성연예인들의 인권 침해 실태를 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대해 일부 방송계 인사들이 근거 없다고 한 데 대해 당당히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문 정책의장은 27일 오후 서울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에서 열린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문 정책의장은 앞서 인권위가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대해 일부 방송사 인사들이 "근거 없는 루머"라고 한 것에 대해 분개했다.
그는 "인권위의 보고서를 실체없는 루머라니 말이 안 나온다"며 "제 이름은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방송사 간부들은 이니셜로 처리하는 게 이게 구조적인 문제의 일면이다. 당당하면 실명으로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지 않으면 여성연예인 인권 문제를 비롯해 연예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별별 이유를 대면서 이 조사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데, 현재 이 얘기는 실제 감춰져 있는 게 전부 나온 것도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같이 이 분야를 함께 가는 주체로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금이라고 이 문제들, 특히나 여성연예인들의 인권문제는 당사자들이 남의 얘기가 아니라 자기 딸, 자기 아내. 자기 어머니의 문제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정책의장은 "이게 우리와 관련이 없는 문제라고 치부하지 않고 특별히 경각심을 갖고 해야 한다"며 "주변에서 말이 많지만 이번 인권위 조사결과를 대단히 신뢰하고, 상당히 수고 많이 하셨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가 발표한 '여성연예인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연기자의 45.3%는 술시중 요구를 받았으며 60.2%는 성접대 제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책임연구원 이수연)이 지난 2009년 9월부터 12월까지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 소속 여성 연기자 111명, 수도권 소재 6개 대학 방송연예관련학과 재학생, 연기학원 수강생 240명 등 총 351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심층면접 조사에는 20대 초반~40대 후반 활동 경력 데뷔 1년차~27년차인 여자 연기자 12명, 여성 연기자 지망생 4명, 매니저, 연예산업 관계자 11명을 포함하여 총 27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