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앞둔 '살맛' 뒷심 인기 비결 세 가지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0.04.28 08:41
  • 글자크기조절
image


오는 30일 종영을 앞둔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극본 박현주, 연출 김대진 강대선)가 종영을 앞두고 20%대의 높은 시청률을 꿋꿋하게 견인해 가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108회는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동 시간대 전국시청률 22.4%를 기록, 일일 전체시청률 1위에 오르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살맛'이 쟁쟁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안정적인 시청률로 동 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개성 강하고 일관성있는 캐릭터

'살맛'에는 인물 고유의 성향을 뚜렷하게 띄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뿌리깊은 물질주의자 인식(임채무 분)이 대표적이다. 그가 입에 달고 사는 "질 떨어지게"라는 말버릇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저급하게 여기며 경멸한다.

처남의 애인이던 아놀드(이경실 분)를 쫓아낸데 이어 가난한 며느리 민수(김유미 분)도 내쳤다. 30년이 넘었지만 행동에는 변화가 없다. 악행도 이 정도면 신념으로 보인다.

최근 이혼 선언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옥봉(박정수 분)도 방송 횟수가 100회를 넘어서는 동안 끝내 인식의 말을 따르고 마는 순정캐릭터였다.

능력남으로 거듭났으나 극 후반까지 철없는 남편의 전형을 보여준 창수(권오중 분)나 시종일관 똑 부러지는 '내조의 여왕' 경수(홍은희 분)도 마찬가지다.

개성 강한 캐릭터는 드라마의 호흡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자칫 단순하게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살맛'은 캐릭터에 변화의 가능성을 남겨 두되, 후반까지 일관성있게 유지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증폭시켰다.

◆다양한 세대의 부부 갈등 조명

'살맛납니다'에는 민수 유진을 주축으로 두 집안은 세대와 환경이 다른 커플 여섯 쌍이 등장 한다.

평생 서로를 아끼며 보살피는 풍자(고두심 분)-만복(박인환 분) 부부가 있는가 하면 부부라기보다는 주종관계에 가까운 옥봉-인식 부부가 있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어느새 돈밖에 모르게 된 경수-창렬 부부, 속도위반으로 결혼했지만 가 족 갈등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는 민수-유진(이태성 분)부부가 젊은 세대들의 갈등을 대변하다.

또 코믹 커플 봉구(김일우 분)-점순(임 예진 분),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진수-예주 커플이 등장한다.

'살맛'은 이처럼 각기 다른 커플들을 통해 단조로움을 벗어났다. 또 이들이 겪는 서로 다른 갈등과 해결 과정을 보여주며 삶의 해법을 제시했다.

시청자들은 이들에게서 자신들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처지와 비교 하며 깊은 공감을 느꼈을 것이다.

◆가족의 의미 강조

인식의 집은 물질적인 풍요에 반해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옥봉은 불만을 참고 살다 화병에 걸리고, 봉구도 꼼짝없는 매형의 심부름꾼 노릇에 기를 못 편다. 예주는 조건만 보고 결정하는 인식 탓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했다.

이 모든 불행의 근원인 인식도 정작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가족들 탓에 매사가 불만스럽다.

만복의 집 역시 바람 잘 날 없기는 매 한가지이나 인식의 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가족 구성원간의 불화라기보다는 가정 외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갈등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히려 가족과의 화합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시청자들은 이 같은 만복의 가족을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진정한 행복은 부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를 다시금 곱씹어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드라마 '살맛'의 매력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