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임성균 기자 tjdrbs23@ |
배우 박중훈이 '루저' 연기를 할 때 관객들이 더 반응하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중훈은 4일 오후 서울 종로 피카디리극장에서 열린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감독 김광식)의 언론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삼류 깡패 오동철 역을 맡은 "거리의 루저 역은 오랜만이지만 '라디오스타'도 루저 역, '강적'에서도 루저 형사를 했다"며 "거리의 루저는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유복하게 자랐는데, 재밌는 게 밑바닥 루저 연기를 할 때 관객들이 반응을 보여주시는 묘한 경험을 해 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박중훈은 "사실 제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 안되지 않나. 주변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기가 용이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중훈은 자신이 가장 루저라고 느꼈을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연기자들은 유추를 많이 한다. 직접 당하지 않더라도. 관객들에게 외면받을 때, 외면받지 않을 때 굉장히 느낌의 간극이 크다. 그런 경우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중훈은 이어 "결정적으로는 십수년 전에 법령을 위반해 큰집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 큰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내 깡패같은 애인'은 매일 맞고 다니는 3류 건달과 취업 재수생 아가씨가 서로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드라마. 88세대의 비애도 함께 담아 눈길을 끌었다. 오는 2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