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뎐' '취화선' '밀양' '박쥐'(시계방향) <사진출처=영화포스터> |
제63회 칸국제영화제가 오는 12일 개막한다. 올해는 공식 경쟁 부문에 '하녀'와 '시'가 초청됐고 비경쟁부문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과 '하하하'가 초청됐다. 이에 칸 레드 카펫을 밟는 한국배우는 이정재 전도연 윤여정 유준상 등 역대 최고 숫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올해는 황금종려상 수상도 가장 유력시되는 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칸국제영화제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다. 영화제에 대한 궁금증 10가지를 모아봤다.
1, 칸 영화제 초청 사실은 언제 아는 것일까?
한국영화의 칸영화제 초청 사실은 영화제 사무국의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알려진다. 하지만 발표 전에 이에 대해서 대부분 알고 있다는 게 정설.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만큼 많은 영화인들의 인맥이 살아있기 때문. 또 영화제에서 귀뜸 해주기도 한다고. 실제로 '하녀'와 '하하하' '시' 등은 모두 칸영화제로부터 긍정적인 대답을 받아놓은 상태였다. 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새롭게 편집을 해 필름을 달라는 요청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긍정적인 대답을 하더라도 그것을 밝히면 안된다. 그것이 칸영화제의 규칙이다.
2. 칸이 맞나요 깐느가 맞나요?
칸국제영화제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칸이라고 어떤 이는 깐느 라고 한다. 일반 사람들이 칸 Cannes에 대해서 잘못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은 크게 3가지다. 바로 Cans과 Khan과 Can이 그 주인공. 여기서 Khan은 영화 '스타트랙'의 악당 이름이다. 정답은 3번째 Can으로 읽는 것이라고.
2. 칸국제 영화제는 일반 관객들 참여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자원봉사를 할 수 없을까요.
칸국제영화제를 부산국제영화제와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자원봉사가 있지만 칸국제영화제는 자원봉사 시스템이 없다. 이는 칸 영화제가 프랑스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 기관 및 기업 스폰서로부터 전체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칸 영화화제는 보안상을 이유로 자원봉사를 안 받는다.
4.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 누구 누구 갈 수 있을까?
공식초청작에 선정되면 해당 영화의 감독과 배우 두 명에게 칸에서 가장 좋은 호텔 중 하나의 숙소가 3박 4일 간 지원된다. 그 밖에 항공료나 체류비 등은 모두 출품자 측에서 부담해야 한다. 올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도전하는 전도연도 13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칸에 머물 예정이다.
5. 칸영화제에 초청된 배우는 드레스를 가지고 가나요? 아니면 현지에서 빌리나요?
초청된 배우는 한국에서 드레스를 가지고 가는 편이다. 현지에서 드레스를 구하기도 어렵고, 배우의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고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도연도 4일까지 드레스를 고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6. 칸영화제에 가면 거리에서 스타들을 볼 수 있나요?
정답은 아니오 다. 당신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 기억을 떠올려 보기를. 거리에서 스타들을 본 적이 있는가? 칸영화제도 똑같다. 행사가 열리는 정확한 시간 장소에 가야 스타들을 볼 수 있다. 또 큰 호텔의 로비, 카페, 시내 중심가의 레스토랑을 뒤지는 것도 노하우 중 하나일 듯. 가장 확실한 곳은 레드카펫 입구다.
7. 수상 결과는 미리 알 수 있나요?
칸 수상 결과는 미리 알지 못한다. 다만 이것도 수상자들에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참석을 통보하면서 예측할 수 있는 정도. 지난해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도 시상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8. 한국영화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알고 있나요. 진짜 위상은 어떤가요.
1990년대 중반 들어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다. 실제 부가 시장을 뺀 극장 시장도 일본에 버금갈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또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감독 등이 꾸준히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면서 한국영화는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9.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기립 박수를 받았다는데 진짜 일까요?
칸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이 기립 박수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감독과 배우가 참석하는 공식 상영 갈라 스크리닝에서 기립박수가 나오는 건 기본적인 예의에 속한다. 여기에 좋은 영화에 대한 진심이 담긴다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10. 황금종려상을 받는다면 로비가 있었던 걸까요?
정답은 아니다. 대부분의 심사위원은 객관성을 지키려 애쓴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해 심사위원을 맡았을 때 한국 언론과 접촉을 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품한 영화인들과 심사위원들의 사적인 관계가 수상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아주 없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칸국제영화제가 권위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지켜온 공정성 덕분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