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감성드라마 '신언니', 2% 아쉬운 이유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0.05.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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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김원석)가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고품격 감성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첫 방송된 '신데렐라 언니'는 방송이후 줄곧 정상을 시키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수목극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아직 20%대의 벽은 허물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드라마는 감각적인 연출과 등장인물의 섬세한 내면 묘사,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며 3박자를 고루 갖춘 명품드라마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2% 아쉽다. 바로 '웃음'의 결핍이다.

'신데렐라 언니'는 현재 의붓자매 은조(문근영 분)와 효선(서우 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극적 긴장감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두 자매가 기훈(천정명 분)을 사이에 놓고 애정의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시청재미가 배가 되고 있다. 은조, 효선. 기훈, 정우(택연 분)가 그리는 사랑의 평행선은 무겁고 어려운 미로와 같다.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은조와 효선의 '폭풍' 눈물은 시청자 안방에 국지성호우주의보를 발령했을 정도. 문근영과 서우가 선사하는 명품 눈물연기에 시청자 역시 눈물샘이 마를 날이 없다.


이 드라마의 갈등을 조장하는 핵심인물인 계모 이미숙의 카리스마 연기 역시 앞으로 전개될 효선의 앞날에 먹구름을 암시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극의 흐름이 이렇다보니 등장인물을 둘러싼 눈물과 비극적 운명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웃음이 배제되어 있다.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 혹은 극적 요소가 결핍됐다.

동시간대 방송중인 MBC '개인의 취향', SBS '검사프린세스'와 비교해 봤을 때 더욱 그렇다. '개인의 취향'은 정성화와 조은지가 콤비를 이뤄 감초 연기로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으며, '검사 프린세스'는 김소연의 '원맨쇼' 그 자체가 웃음 포인트다. 하루를 정리하는 오후 10시, 일부 시청자들은 TV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성에 젖어 드라마를 심취하나, 지친하루를 마감하며 편안하게 볼거리를 찾는 시청자들은 지칠지도 모른다.

'신데렐라 언니'가 드라마의 전체적인 전개 상, 희극적인 절제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2%의 희극은 시청자에게 휴식을 안겨주는 이 드라마의 진정한 감초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는 어른들을 위한 명품동화 '신데렐라언니'가 2%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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