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 카리스마 신녀 계보 잇는다(인터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0.05.1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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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혜은 ⓒ유동일 기자 eddie@


프리마돈나를 꿈꿔 성악을 전공 했다. 1997년 아나운서로 방송 일을 시작했다. 기상캐스터로 8년간 활동하다 2007년 돌연 연기자로 변신을 선언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탤런트 김혜은(37)의 이력이다.

부산 출생인 그는 MBC '아현동 마님'에서 능청스럽게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눈길을 모았다. 이후 KBS 2TV '태양의 여자'에서는 얄미운 아나운서 선배로, 최근 KBS 2TV '아내와 여자'에선 성공에 목 멘 쇼핑호스트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 얼굴을 각인시켰다.


삶에서도 연기 인생에서도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 김혜은이 이번엔 신녀 역할로 사극 연기에 출사표를 던졌다.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2주 동안 신녀 분장하고 살았죠"

김혜은은 오는 26일 방송 예정인 MBC 새 주말드라마 '김수로'에서는 김혜은이 신녀들의 수장 나찰녀 역을 맡아 카리스마 신녀 계보를 잇는다.


앞서 MBC '주몽'의 여미을(진희경 분), MBC '선덕여왕'의 서리(송옥순 분) 등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는 조금 다른 면모를 선보인다.

김혜은이 연기하는 나찰녀는 왕권과 대립하기 보다는 귀족에 대항해 주인공 김수로(지성 분)의 왕위 옹립을 돕는다. 때로는 신념에 반하는 일이지만 신의 뜻으로 감행하는 인간적 고뇌도 드러낸다.

김혜은은 "가슴이 아프지만 신녀이기에 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다. 여기에서 오는 인간적인 고민도 표현된다. 겉은 차갑지만 연민이 있는 캐릭터다. 위엄이 있지만 생명을 사랑하는 선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찰녀에 몰입하기 위해 2주간 집에서도 신녀 분장을 하고 지냈다. 매일 아침 분장실에 가서 신녀 분장을 받고 생활했다. 가족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김혜은은 "5살 난 딸아이가 너무 싫어하더라. 남편도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고 했다"면서도 "그래도 신녀로 분한 내 얼굴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기 위해 분장을 고수했다. 2주가 지나니 이젠 혼자서 분장을 할 수 있을 정도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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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혜은 ⓒ유동일 기자 eddie@


"촬영 위해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까지도 모두 연기라고 생각해요"

신나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설명하는 모습이 천상 배우였던 김혜은. 그녀는 MBC '뉴스데스크'에서 일기예보를 진행하던 중 2004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카메오 출연하면서 연기와 첫 조우했다.

그는 "그때 연기 하는 게 너무 신났다. 연기는 '하이퀄리티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을 표현해 내는 일이 아닌가"라고 당당히 밝혔다. "8년간의 오랜 기상캐스터 생활에서 오는 매너리즘과 비전에 대한 우울함을 뚫어 줬다"는 것.

때문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와 연기에 대한 의욕도 크다. 촬영장에서 연기를 코치해 주는 선배 연기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감사하다.

김혜은은 "항상 내 연기를 모니터링하고 주변에 평가와 조언을 구한다"며 "촬영장에서는 특히 이효정, 유오성 선배와 촬영하는 장면이 많은데, 유오성 선배는 격려를 많이 해 주신다. 이효정 선배도 연기에 대한 조언을 자주 해 주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첫 사극 연기가 녹록치는 않다. "분장하는 시간만 3시간 걸리고 무거운 의상으로 경상도 야산에서 올라가 촬영한다. 화장실이 없어 풀밭에서 볼일을 해결 한다"며 줄줄이 고충을 털어 놨다.

그러나 "그런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면 연기를 할 수 없다. 점점 상황을 즐기면서 연기하게 되는 것 같다"며 이내 털털한 웃음을 보이는 그녀.

"그런 과정도 전부 연기다. 한 장면의 촬영을 위해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까지 모두 연기라고 생각 한다"고 말하는 김혜은에게서 늦깎이 배우의 남다른 열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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