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왼쪽)과 싸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photoguy@ |
가수 김장훈과 싸이가 공연계 화려한 신화를 쏘아 올렸다. 두 사람이 함께 한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이하 완타치) 피날레 무대가 무려 6만 관객을 동원하며 서울 밤하늘을 뜨겁게 달궜다.
김장훈과 싸이는 15일 오후 7시부터 장장 4시간에 걸쳐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완타치'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를 갖고 6만여 관객에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완타치' 공연의 6개월 여정을 마무리하는 공연이자, 가수들의 꿈의 무대인 잠실 주경기장에 김장훈과 싸이가 선 의미 있는 공연이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photoguy@ |
이날 노래 '연예인'을 부르며 공연의 포문을 연 싸이는 "가수가 된지 어느덧 10년이다. 데뷔 후 이곳에 서는 게 꿈이었는데 제대한 후 10개월 만에 이렇다 할 신곡 없이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격스런 심경을 털어놨다.
곧 싸이는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비롯해 자신의 히트곡 '새' '아버지' '챔피언' '위 아 더 원' 등을 부르며 공연의 첫 번째 막을 뜨겁게 달궜다.
싸이(왼쪽)와 '널 붙잡을 노래'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photoguy@ |
지난해 7월 제대 후 시작된 '완타치' 대장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려는 듯 싸이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이에 6만 관객은 연신 '싸이'를 외치며 폭발적인 반응으로 화답했다. 싸이의 무대에는 비가 게스트로 출연, 특별함을 더했다.
김장훈의 무대도 이어졌다. 밤이 깊어질 수록 공연장은 6만 관객들이 흔드는 불빛으로 장관을 이뤘다. 김장훈은 "가수 생활 20년 만에 주경기장에 깃발을 꽂았다"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감사했다.
특히 관객들이 만들어 내는 장관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할 즈음 게스트로 등장한 그룹 부활의 김태원은 "김장훈씨는 기적을 몰고 다니는 사나이"라며 "이 공연장을 보니 악기를 다루는 사람에게 큰 희망이 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장훈은 '사노라면' '난 남자다' '쇼' '노래만 불렀지' 등을 부르며 단박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매년 수차례의 공연을 한 가수답게 다양한 볼거리와 좌중을 이끌어가는 재치, 입담 그리고 열정적인 노래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노래 '소나기'를 부르던 중 3만5000여 스탠딩석에서 실제 '소나기'가 내리는 장관이 연출됐다. 그 물줄기를 배경으로 김장훈과 싸이가 함께 한 순간들이 영상으로 선보이자 관객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늘 기발한 연출을 선보인 김장훈답게 움직이는 무대를 비롯해 조명을 이용한 각종 이벤트, 그리고 서울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까지 그야말로 다채로운 볼거리의 향연이었다.
김장훈(왼쪽)과 싸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photoguy@ |
김장훈은 싸이와 함께 무대에 올라 "5개월 25일째 일란성 쌍둥이처럼 함께 달려온 김장훈과 싸이"라며 "아쉬우시죠?"라고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름을 아쉬워했다.
더불어 김장훈과 싸이의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가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바로 싸이가 박지윤부터 브라운아이드걸스, 보아, 이효리 등 내로라하는 여자 가수들의 패러디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이어 김장훈이 소녀시대의 분장을 하고 나타나자 객석에서는 폭소가 쏟아졌다.
그러나 역시 두 사람은 관객들의 허를 찌를 줄 아는 '공연쟁이'였다. 바로 진짜 소녀시대가 등장,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완타치' 콘서트가 첫 선을 보일 때부터 봐온 두 사람의 공연, 그야말로 감탄의 연속이었다. 6만 여 관객들이 모두가 하나 된 듯, 미친 듯 쏟아내는 함성과 몸짓은 공연계 다시없을 감동이다.
물론 이 날 공연이 김장훈과 싸이의 '완타치' 공연 피날레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향후 김장훈과 싸이가 또 어떤 모습으로 무대에 설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