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하땅사', SBS '커피하우스'에 출연중인 허태희, MBC '동이' 속 강유미(왼쪽부터 시계방향) |
'하땅사'에 출연한 개그맨들조차 이날 방송분이 마지막 녹화인 줄 모르고 촬영에 임한 사실은 뒤늦게 알려져 많은 이들의 가슴까지 씁쓸하게 만들었다. 시청률 부진에 못 이겨 끝내 폐지 수순을 밟은 것이다.
연일 10% 중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개콘'이야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웃찾사'도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 '하땅사'와 시청률 면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까. 최근 연기자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개그맨들이 늘고 있다.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한 개그맨 측근은 "신인 개그맨들이 정말 설 자리가 없다"며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요구되는 요즘"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의 바람에 '분장실의 강선생님'으로 인기를 모은 강유미와 성형과 체중감량을 통해 몰라보게 변신한 모습으로 나타난 허태희가 있다.
현재 강유미는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사극 '동이'에, 허태희는 MBC '파스타'에 이어 현재 SBS '커피하우스'에 연이어 캐스팅돼 출연 중이다. 특히 극중 강유미는 개그맨 특유의 끼와 표정을 한껏 살린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허태희 역시 개그맨으로 활약할 당시 쌓은 경험을 십분 발휘해 손색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워낙 파격적(?)으로 변신한 탓에 그가 처음 MBC '파스타'로 나왔을 때는 어느 누구도 '허태희=개그맨 허승재'로 인식하지 못했다. 어찌 보면 그가 연기자로 성장하는데 장점으로 작용했다. 개그맨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고 '파스타' 속 그의 연기를 평가할 수 있었고 덕분에 현재 그는 '커피하우스'에 연이어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강유미 허태희 외에도 서승만은 최근 MBC '황금 물고기'에 출연 중이며 연기뿐 아니라 '웃찾사'의 나몰라패밀리는 가수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처럼 개그맨 출신들의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들이 연기를 하는 것과 조금 차원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에게 변신은 어쩌면 생존의 차원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관계자는 "스타를 꿈꾸며 개그맨이 되려는 사람이 많지만 요즘 같은 방송 상황에서 개그맨으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물론 해답은 없다. 하지만 2010년을 살아가는 개그맨으로서 생존을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