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1박', 결별 여친까지 웃음소재로 '씁쓸'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5.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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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MBC '무한도전'(위)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지난 22일, 8주 만에 정상 방송을 한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여러 면에서 탄탄한 구성을 선보이며 직전 주보다 3배(17.2%,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가까운 시청률을 상승세를 나타냈다. 23일 방영된 예능 지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역시 '경주 수학여행 편'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 추억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한편으로는 씁쓸한 느낌도 안겨줬다. 바로 최근 결별한 멤버들의 여자친구들까지 웃음의 소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에서는 지난 3월 초 노홍철과의 결별한 장윤정의 사진이 화면에 떴다. 2년 만에 '무한도전'으로 돌아온 하하의 예능감을 살리기 위해 이날 방송 전반부ㄴ,는 '예능의 신 편'으로 꾸며졌다. 이에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등이 과거 인기 꽁트였던 '회장님 회장님' 코너를 재연한 모습도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회장 유재석에 품에 안긴 박명수가 장윤정의 히트곡 '어부바'를 불렀고, 제작진은 노홍철 앞에 장윤정의 사진을 배치시키며 "왜 하필 그녀의 노래를"이란 자막을 넣었다.

물론 노홍철과 장윤정의 결별은 이미 공개된 것인데다, 당시 상황이 꽁트였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도한 너무도 친한 멤버들이기 때문에, 역설적인 방법으로 노홍철을 위로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윤정의 팬이라면 그 상황에서 장윤정의 사진이 화면에, 그 것도 노홍철 앞에 뜬 것은 그리 좋을 리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별이란 당사자들에는 결코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가 지난 뒤 '1박2일'에서는 비슷한 상황, 아니 더 발전된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종민 이승기 등 '1박2일' 멤버들은 노래자랑을 벌였고, 이 때 MC몽은 애절한 발라드인 이지의 '응급실'을 불렀다.

드라마 '쾌걸 춘향'의 OST로 사용된 이 노래는 "후회하고 있어요. 그냥 괜한 자존심 때문에 끝내자고 말을 해버린 거야"란 내용의 가사로 이뤄졌다. 이에 강호동 은지원 등 '1박2일' 멤버들은 "사랑해요 주아민, 돌아와요 주아민"이라고 외쳤다.

상황적으로는 충분히 이해될 만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1박2일' 멤버들은 물론 이 촬영 장면을 그대로 방송한 제작진 역시, 주아민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무한도전'과 '1박2일' 모두 화려함 속에서도 씁쓸함을 남긴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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