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 '노년의 로맨스'로 17년만에 드라마 출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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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희라와 신성일 ⓒMBC '나는 별일 없이 산다' 홈페이지


신성일이 '신정일'로 돌아왔다. 신성일은 오는 26일 방송 예정인 MBC '나는 별일 없이 산다'를 통해 17년 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춘다.

이름부터 그와 닮은 극중 인물 신정일은 5개월 시한부의 인생에도 병마에 굴복하지 않고 사랑과 열정을 불태우는 70대 노교수다. 32살 나이차의 후배 하희라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노년의 격정적인 삶을 연기한다.


"성정일, 몸 관리 하고 젊은 여자 좋아하는 것 나랑 비슷해"

오랜만의 TV출연에 대해 그는 "사실 어느 기회든 TV에 한 번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다"며 "마침 좋은 작품과 나에게 맞는 역할을 만나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성일은 "아침 프로그램 등에 종종 출연한 것을 이창동 감독이 본 모양이다. 그걸 아내되는 이정란 작가가 듣고 '저 양반 아직 건강하구나. 괜찮구나'생각한 것 같다"며 "자그마치 100페이지에 달하는 시놉시스와 1, 2부 극본까지 보내왔다. 그때 '나한테 기회가 왔다. 놓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작가가 집필 당시부터 신성일을 염두에 둔 탓에 주인공 이름은 신정일이다. 신성일은 "신정일, 자기 관리 철저하고 젊은 여자에 관심이 많은 면이 나와 비슷하다. 에너지 넘치는 것도 나랑 닮았다"고 거침없이 말하며 "요즘 병원에 가면 남는 입원실이 없을 정도로 노인들이 많다. 하지만 노년에도 얼마든지 삶을 즐길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관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성일이 항상 운동을 즐기고 건강을 챙기며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이유다. 그는 "나 스스로 관리를 잘 할 때 자신에게 믿음이 생기고 남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사회에 말하는 주제 의식이 분명하고 메시지가 있다. 요즘 만연한 막장 드라마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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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 ⓒMBC '나는 별일 없이 산다' 홈페이지


"딸뻘이라고 사랑 못 할 이유 있나. 진심 담아야지, '하는 체'해선 안 돼"

'나는 별일 없이 산다'에서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70대 노인의 40대와의 사랑. 특히 키스신에 대해 신성일은 "오랜만에 키스신을 찍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딸뻘이라고 해서 사랑하지 못 할 이유 있나. 여주인공을 항시 사랑하는 남자주인공의 눈으로 대하면 거부감이란 없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좋은 후배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는 동안에는 오롯이 사랑하는 여인이다. 그는 "하희라가 눈이 참 예쁘고 자연 미인이라 몰입하기 쉽다"고 농치며 "키스신 때도 진심을 담아 연기 했다. 순간 순간 진심을 담아야지 '하는 체'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신정일은 아내의 암투병을 지켜봤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치료를 거부하고 자유를 취하는 인물이다"라며 "사랑하는 여자와 단 하루라도 함께 살겠다. 단 하루라도 사랑하는 여자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얼마나 멋진가. 지독한 암 조차도 갉아 먹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정일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이다.

그런 열정 덕분일까. 앞으로 하고 싶은 배역이나 작품이 있는지 묻자 그는 어떤 역이든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신성일은 "만일 배에 왕자 새겨야 되는 역할이면 지금이라도 운동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리얼리티가 있다면 시트콤 출연, 망가지는 역할도 괜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오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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