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드컵 단독중계, 득될까 독될까?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05.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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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나쁜남자' '하하몽쇼' '강심장' (왼쪽부터 시계방향)
2010 남아공월드컵이 내달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SBS가 단독중계를 결정함에 따라 모든 축구 경기가 SBS를 통해 생중계될 전망이다.

이에 SBS는 내달 12일 열리는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축구 중계를 시작한다. 국민적 관심사인 월드컵인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SBS로 몰릴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연 월드컵 단독중계가 득이기만 할까.

우선 남아공과 우리나라는 7시간의 시차가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축구경기 중계 시간이 오후 8시30분, 오후 11시 그리고 오전 3시30분에 집중된다.

일례로 12일 대한민국 대 그리스 경기와 17일 있을 대한민국 대 아르헨티나 경기 모두 오후 8시30분 생중계된다.


결국 이는 평일 오후 9시와 10시대 방송되던 드라마는 물론 시청률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오후 11시대 방송되던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의 결방을 의미한다.

실제로 SBS '강심장'은 앞서 녹화를 해 놓은 분량이 있긴 하지만 월드컵으로 인한 결방을 고려, 당분간 녹화를 중단했다. 잦은 결방으로 프로그램 녹화를 강행할 경우 적절한 시기에 방송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도 '강심장'과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하하와 MC몽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하하몽쇼'는 지난 1일 파일럿 방송 후 월드컵이 끝나는 7월께 정규 편성한다는 입장이다.

SBS 한 예능국 관계자는 "월드컵 단독중계로 예능국은 월드컵 특집 외에는 올 스톱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8시30분에 시작되는 축구 경기 중계가 끝나려면 전후반 각 45분씩 총 90여 분의 시간이 소요되고 경기가 끝난 직후에도 스포츠 특집 등이 방송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에 월드컵 기간 SBS 편성이 잡힌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드라마의 특성상 결방 없는 꾸준한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지속적 관심을 유도해야 하는데 단 한 번의 결방이 드라마의 맥을 끊어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상황에 대해 SBS 홍보팀은 24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남아공 월드컵 축구 중계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모두 결방될 확률이 높다"며 "하지만 축구 생중계는 국민과의 약속으로, 이를 위한 결방은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하는 희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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