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기자 honggga@ |
'취재진 사절'
26일 대전시 서구 월평동 성심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된 故 곽지균 감독의 빈소에는 유족들의 망연자실한 심정을 담은 종이가 붙어있었다.
상주를 맡은 고인의 형님 곽종갑씨는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큰 충격에 빠진 상태였다. 곽종갑 씨는 취재진의 취재를 일절 거부하며 빈소로 향하는 사진기자들을 돌려보냈다.
고인의 빈소는 쓸쓸한 풍경이었다. 독신으로 생을 마친 고인의 형님과 형수 가족과 유작인 '사랑하니까 괜찮아'를 함께 찍었던 몇몇 영화계 관계자들만이 쓸쓸한 빈소를 지킬 뿐이었다.
빈소 앞에는 임권택 감독, 강제규 감독, 강우석 감독, 이준익 감독, 배두나 등 영화계 인사들의 조화가 늘어서 90년대를 풍미한 고인의 영화인생을 애도했다.
곽지균 감독은 25일 오후 2시께 대전시 서구 월평동 본인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연탄가스에 의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며 시신의 부패정도가 심한 것으로로 보아 지난 10일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생전 우울증을 앓았으며 일자리가 없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에 치러진다. 대전 장례사업소에서 화장될 예정이며 어머니의 묘 옆에 고인의 유골을 안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 86년 영화 '겨울 나그네'로 데뷔한 이래 '젊은 날의 초상'을 비롯한 수작을 남겼지만, 지난 2006년 '사랑하니까 괜찮아'를 끝으로 더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