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V 유세윤 "월드컵송 NO! 전국체전송 만들래"(인터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05.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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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유동일기자


유세윤, 직업이 뭘까.

건방진 도사인 줄만 알았는데,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 수완 좋은 CEO, 요즘에는 힙합 듀오 UV까지 결성했다.


그와 지인인 프로듀서 뮤지가 만든 듀오 UV는 '쿨 하지 못해 미안해', '인천대공원', '성공'까지 세 곡을 연달아 히트시켰는가 하면, 미국 힙합스타 플로라이다의 첫 내한 공연의 오프닝 무대에 초대를 받고,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UV의 신곡 '성공'에서 "우린 UV. 우리 뮤비 터졌어"라는 가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혹자는 천안함 사태로 가요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결방하던 때, 컴백한 대형스타 이효리와 비도 누른 것이 UV였다고 평하기도.

이에 대해 유세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성공' 노래에도 나오듯이 이효리나 비보다 못하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하지만 이내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노래를 좋아해주면 같이 즐기고, 안 좋아해도 상관없다"며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귀찮은 듯이.

연예인이 자신이 발표한 곡에 대해 홍보는커녕, '좋아하거나 말거나라니' 참 의아하다. 도대체 '조금' 건방진 이 UV의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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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유동일기자


26일 강남의 모 처에서 UV 유세윤을 만났다. 대부분 개그맨들은 나비넥타이나 동그란 안경 등 귀엽고 호감 가는 의상을 즐겨 입는다. 하지만 유세윤은 몸에 페인트를 뿌린 것 같은 강렬한 티셔츠에 워싱처리가 많은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옷이 인상적이다"라는 기자의 말에 "그냥 내 옷이다. 얼마 전 홍콩 가서 사 온 티"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UV를 발표하고 난 후라 그런가. 그의 옷까지도 '힙합 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유세윤은 의류 쇼핑몰 사장이다. 그가 쇼핑몰을 홍보하기 위해 '거지 패션' 등을 선보인 것이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됐었는데.

그는 "내가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기보다, 원래 내가 입을 옷에 대해서는 고민하는 편"이라며 "내 옷과 내 와이프가 입을 옷은 내가 골라준다"고 말했다. 쇼핑몰도 자기가 좋아하는 옷들의 향연장이란 것.

"여자 옷을 좀 잘 아느냐"는 질문에 그는 "잘 안다기보다, 내 아내가 입을 옷이니 신경 쓰는 것"이라며 "내가 옷을 골라줄 유일한 여자가 아니냐"고 애처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리곤 그룹을 결성하게 된 계기도 아내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결혼을 하니까 잘 못 놀게 된다. 뭔가 취미도 없고 해서 배울 것을 찾았다. 음악 감상, 영화 감상은 좀 없어 보이지 않냐?"

"결혼 생활 안에서 허용할 수 있는 취미 꺼리를 찾다가 뮤지가 프로듀서이고 하니까 음악을 배우게 됐다."

유세윤과 뮤지는 친구인 리 제이를 통해 알게 됐다. 지난 2005년 유세윤의 친구인 리 제이가 '독도 아리랑'을 발표했을 당시, 뮤지가 프로듀싱을 맡았던 것. 이후로 인연을 쌓아왔다고.

"UV. 다들 거창하게 '결성'이라고 하는데, 결성이란 말도 우습다. 우리가 잘 되는 것은 사심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사심이 좀 생긴다. 하하."

그리고 그는 "우리 몸값이 뛰었다. 엄청! 곡 달라는 제의도 너무 많다. (누구?) 누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가수들이나 업체들이 자기들한테 맞는 곡을 부탁한다"고 자랑했다.

그럼 '월드컵 송'도 만들 계획인지 묻자, 그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곤 "우리는 월드컵은 월드컵이고, 우리끼리 놀 수 있는 전국체전 노래를 만들까 생각 중이다. 전국 체전 파이팅"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가 새로 생긴 '사심'에 대해 털어놨다. "요즘 생긴 사심이란, 그런 거다. 우리 색깔에 맞지 않는 요구는 과감히 거절한다. 우리 UV라는 이름을 걸고 나가는 것에 어울리는 것만 할 생각이다. 그래서 방송 활동도 안할 생각이다. 방송을 하면 재미가 없다."

그에 따르면 UV는 방송을 해서 수익을 낼 생각이 없어서 회사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단다. UV의 순수 제작비는 모두 유세윤이 차출한 돈. "돈은 당연히 내가 만들어야지. 얼마 안하는 돈인데, 내가 놀려고 만든 건데."

유세윤다웠다. 옆에 있던 유상무가 유세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지금의 대중들이 유세윤식 방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 타고났다. 저 친구를 막을 길은 '사고'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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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의 뮤직비디오 사진<사진출처=유세윤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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