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혜리'가 평소모습이네… 김소연 인터뷰①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05.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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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photoguy@
"하하하, 호호호~."

그녀와의 만남은 무더운 여름 만나는 시원한 바람 한 줄기. 지난해 12월17일 종영한 KBS 2TV '아이리스' 종영 후 쉴 틈 없이 곧바로 SBS '검사 프린세스' 촬영에 들어갔지만 연신 행복이 피어났다. '나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듯 얼굴은 미소 짓고 있다.


김소연, 1994년 SBS 청소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연예계 데뷔해 어느덧 데뷔 17년차를 맞은 연기자다. 그간 '순풍산부인과' '이브의 모든 것' '2004 인간시장' '식객' '아이리스' 등에 출연했다. 이 정도면 여느 배우 부럽지 않을 필모그래피다.

하지만 김소연은 털어놨다. 2008년 6월 드라마 '식객'을 만나기 전까지 그녀는 연기를 그만둘까 심각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고. 자의반타의반 생긴 3년여 의 공백이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시기다.

"어려서부터 연기를 했는데 갑자기 못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포기할까 생각한 때도 많아요. 휴~ 그래서인지 이제는 쉬는 게 싫어요.(웃음) 다들 작품 끝나면 여행가고 쉴 생각하지만 전, 미친 듯 연기만 하고 싶어요."


그녀는 "그냥 앞으로 해야 할 연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안주할 틈이 없다"는 말로 지금의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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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09년과 2010년은 김소연이란 배우 인생에 큰 전화점이 됐다. 원론적인 물음이지만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곰곰이 곱씹었다.

"연기는 내게 어떤 의미일까요? 그냥 머릿속이 연기 생각으로 꽉 차있어요. 손발이 오그라들 수 있는 얘기인데 연기가 너무 좋아요. 가식이 아니라 진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 설명이 될까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해요. 아픈 시기가 있었던 터라 더더욱 연기 할 수 있는 지금이 감사하고 행복해요."

"연기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 그녀의 솔직한 속내였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얼굴에서 읽힌 행복은 연기에 대한 사랑이었다.

'식객'을 시작으로 '아이리스'와 '검사 프린세스'를 통해 재발견된 배우 김소연의 연기 사랑이다.

"'아이리스' 때였어요. 어떤 어린 팬 분께서 커트머리의 신인 여배우는 누구냐는 질문을 게시판에 올려놓으셨더라고요. 순간 지난 10여 년 내가 한 연기는 뭐지란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다시금 저를 알려고 하는 팬들이 생겼다니 기분 좋은 일이죠. 하하하."

'검사 프린세스' 속 마혜리 검사 특유의 웃음인 "하하하"를 쏟아냈다. 알고 보니 그 웃음은 평소 절친에게만 내보이던 그녀의 평소 모습이었다. 그녀는 이젠 힘을 빼고 카메라 앞에 솔직한 나를 드러낼 준비가 돼 있었다.

한때 카메라만 돌아가면 어깨에 힘이 들어갔지만 김소연은 이제 카메라 앞에서 '논다'는 표현을 쓰는 배우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한 5년 동안은 쉼 없이 일하는 게 바람이에요. 힘든 시간을 겪고 나니 이제야 시작한 기분이 들거든요. 이제 막 시작했는데 또 쉴 순 없잖아요. 편견 없이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로 거듭날 김소연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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