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진행을 맡고 있는 MBC '환상의 짝궁' 폐지와 관련해 MBC 측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정치적 외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 MBC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환상의 짝궁' 폐지와 관련 현재로서는 모두 '미정' 상태"라며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그는 "'환상의 짝궁'이 폐지될 수도, 폐지되지 않을 수도 있고 MC 김제동이 그대로 진행을 맡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모두는 정치적 외압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2007년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방송돼 온 '환상의 짝궁'은 어린이와 어른들의 눈높이를 맞춘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청률 하락으로 지난 봄 개편을 맞아 폐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MBC 파업으로 개편이 연기되면서 현재까지도 정상적으로 방송이 이뤄지고 있다. 올 여름을 목표로 후속 프로그램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방송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MC 김제동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Mnet '김제동쇼'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방송이 연기되며 외압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김제동이 진행중인 유일한 지상파 프로그램 '환상의 짝궁'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MBC 관계자는 "MC의 신념이나 외부 활동은 프로그램 폐지 여부와 전혀 상관이 없다. 프로그램 폐지는 시청률로 드러나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프로그램의 포맷이 오래돼 더이상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외압과는 무관하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