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소속사 다음 기획 김영준 대표는 2일 오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김제동쇼' 불방에 대해 외압 주장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영준 대표는 "앞서 밝혔지만 이번 '김제동 쇼'의 불방과 편성연기에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만 첫 방송의 연기와 연이은 녹화 취소에는 김제동의 추도식 사회 문제가 주된 원인이었다는 것이며, 추도식 이후 제작진과의 논의 과정에서 서로 공감을 이룬(적어도 그 당시에는 수용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후속 조치들의 이행과정이 지켜지지 않는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누군가 정치적 부담을 갖고 '김제동 쇼'의 편성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5월 6일 방영되기로 했던 첫 방송의 방영이 5월 13일로 한 차례 연기 될 때 까지도 6월 개편에 대한 이야기는 적어도 제작진과 저희 회사와의 논의 과정에는 없었다"면서 "제작진으로부터 4월 말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사회를 재고 해달라는 요청을 처음 받았을 때도, 1차 연기돼 5월 13일 방송되기로 했던 날짜도 넘긴 5월 중순경 재차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가를 만류했을 때도, 역시 6월 개편에 대해서 언급한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 자리에서 추도식 참석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추도식에 참석하게 되면 방송은 연기될 수밖에 없으니 이해를 해달라'고 했으며 김제동은 '그렇다면 더 이상 저는 이 프로그램을 맡지 않겠다'라는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하고 그 자리를 나왔다"고 피력했다.
김영준 대표는 "'김제동 쇼'에 대한 개인적 욕심에서 '파국만은 막아 보자'라는 생각에서 추도식 이후의 정치적 파장에 대한 엠넷측의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사기업이 모회사인 방송국이 입을 만일의 피해를 고려해 '김제동 쇼'의 존속 여부에 대해서 다시 논의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그램의 방송과 편성에 대한 결정을 프로그램 사회자의 매니저먼트사가 할 수는 없기에 적어도 추도식 이후인 5월 25일까지는 결정을 해서 저희에게 통보해 달라고도 했다"면서 "녹화가 연달아 취소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제가 제작진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문의를 했을 때서야 '6월 개편 때 편성된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6월 편성이 확실하다면 '이미 내가 제안한 내용들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강력하게 피력했고, 그 조치들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김제동을 설득시키기 힘들다고도 했다"면서 "엠넷측이 공식적으로 김제동의 사퇴에 대해서 통보 받은 바 없다는 기사를 봤다. 어떤 것이 공식적인지 모르겠으나 지난 주 금요일 제작진과의 최종 미팅에서도 '이런 저런 이유들로 김제동이 이 프로그램을 맡기 힘들다'라고 명확하게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김영준 대표는 이 글에서 "김제동에게 덧씌워진 정치적 색깔에 대한 나의 생각은 '김제동 쇼'의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상호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감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다"면서 "김제동의 단호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나름 이런 저런 해법을 제시했다는 것 또한 제작진이라면 알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제동이 제작진에게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의사를 표명했고, 왜 사퇴를 결심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내 나름대로 제작진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무시당했다고 기분이 언짢아서 사퇴를 결심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정치권에서 마치 호재를 만난 듯이 자기식대로 해석하여 왈가왈부 하는 것이 불쾌하다"면서 "적어도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방송국의 제작관행이 반복되고 있는데 대해서 그 것이 옳지 않다면 이를 막지 못한데 대하여 반성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인들도 말 할 자유는 있으니 이번 문제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겠으나 김제동 본인은 물론 저희들도 매우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기 바란다. 판단은 대중들이 한다. 대중들은 충분히 현명하다. 나는 대중들의 힘을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