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측, 입장 재발표 "대중의 힘을 믿습니다"(전문)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6.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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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김제동쇼'와 관련, 김제동 측이 지난 1일에 이어 2일 재차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제동 소속사 측은 '김제동쇼'의 표류와 관련, 지난 1일 김제동의 하차를 공식발표한 바 있다. 다음은 2일 김제동 소속사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가 밝힌 공식 입장 전문이다.

김제동의 소속사 다음기획 대표 김영준입니다.


어제 오전 보내드린 보도자료에 비교적 저간의 과정을 소상하게 말씀드렸음에도 많은 기자분들이 문의를 해 오십니다. 기사가 먼저 나가고 급하게 작성을 하다보니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Fact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저희의 입장을 정리해 알려드립니다.

먼저 지난 보도자료의 원문에도 나와 있듯이 저는 이번 '김제동 쇼'의 불방과 편성연기에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다만 첫 방송의 연기와 연이은 녹화 취소에는 김제동의 추도식 사회 문제가 주된 원인이었다는 것이며, 추도식 이후 제작진과의 논의 과정에서 서로 공감을 이룬(적어도 그 당시에는 수용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후속 조치들의 이행과정이 지켜지지 않는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누군가 정치적 부담을 갖고 '김제동 쇼'의 편성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5월 6일 방영되기로 했던 첫 방송의 방영이 5월 13일로 한 차례 연기 될 때 까지도 6월 개편에 대한 이야기는 적어도 제작진과 저희 회사와의 논의 과정에는 없었습니다.


4월 말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사회를 재고 해 달라는 요청을 처음 했을 때에도, 1차 연기되어 5월 13일 방송되기로 했던 날짜도 넘긴 5월 중순경 재차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가를 만류하였을 때도, 역시 6월 개편에 대해서 언급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추도식 참석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추도식에 참석하게 되면 방송은 연기될 수 밖에 없으니 이해를 해 달라고 했으며 김제동은 "그렇다면 더 이상 저는 이 프로그램을 맡지 않겠다" 라는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하고 그 자리를 나왔습니다.

지난 보도자료에서 말씀드렸듯 ‘김제동 쇼’에 대한 저의 개인적 욕심에서 ‘파국만은 막아 보자’라는 생각에서 추도식 이후의 정치적 파장에 대한 Mnet 측의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사기업이 모회사인 방송국이 입을 만일의 피해를 고려하여 ‘김제동 쇼’의 존속 여부에 대해서 다시 논의하자고 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의 방송과 편성에 대한 결정을 프로그램 사회자의 매니저먼트사가 할 수는 없기에, 적어도 추도식 이후인 5월 25일까지는 결정을 해서 저희에게 통보해 달라고도 하였습니다.

녹화가 연달아 취소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제가 제작진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문의를 하였을 때에야 ‘6월 개편 때 편성된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6월 편성이 확실하다면 ‘이미 제가 제안한 내용들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강력하게 피력하였으며, 그 조치들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김제동을 설득시키기 힘들다고도 하였습니다.

Mnet측이 공식적으로 김제동의 사퇴에 대해서 통보 받은 바 없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어떤 것이 공식적인지 모르겠으나(내용증명을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제작진과의 최종 미팅에서도 "이런 저런 이유들로 김제동이 이 프로그램을 맡기 힘들다." 라고 명확하게 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저희는 Mnet 측의 사정을 고려하여 대외적인 입장표명은 월요일까지 기다려 주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프로그램에 열정을 보여준 제작진의 입장에서 좀 더 기다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을 것입니다만, 지난 월요일 밤 늦게 기사화 된 사실에 대한 거듭된 확인요청에 응대하지 않을 수 없기에 지난 새벽까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비교적 자세하게 지난 과정의 Fact와 저희의 입장을 어제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혀드린 것입니다.

Mnet 제작진의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이 프로그램을 존속시키고자 하는 노력에 감사한다고 몇 차례의 미팅에서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도 Mnet 방송국과 그 제작진들의 태도에 서운함이 있을지라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Mnet과 저희가 적어도 이 문제에 대립점에 서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방송국의 조직원으로서 회사의 직원이기에 운신의 폭이 좁다는 건 누구나 이해합니다만, 그렇더라도 Fact와 다소 떨어진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우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제동에게 덧씌워진 정치적 색깔에 대한 저의 생각은 ‘김제동 쇼’의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상호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감을 이루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김제동의 단호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제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나름 이런 저런 해법을 제시했다는 것 또한 제작진이라면 알 것입니다.

매니저먼트사 대표로서 해야 할 범위를 넘어서까지 제가 프로그램이 순항하기를 바랐다는 것도 아실 것입니다.

또한 김제동이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의사를 표명했고, 왜 사퇴를 결심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제 나름대로 제작진에게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무시당했다고 기분이 언짢아서 사퇴를 결심한 게 아닙니다. 지난 보도자료에서 말씀 드렸듯 전직 대통령의 공식적인 추도식 행사 사회를 문제시 삼아 방송을 연기하고(김제동은 이를 신념과 삶의 태도 문제로 인식합니다.) 그 이후의 과정에서도 진행자를 납득시키기 힘든 말들만 반복하고 있는데, 서로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한 날짜가 지났음에도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면 매니저먼트사가 아무리 약자인 입장일 지라도 마냥 방송국의 조치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이미 여러 기자분들이 저간의 내막을 알고 기사화 하겠다는 것을 언제까지 저희가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지난번 김제동의 ‘스타골든벨’ 하차가 보도되고 난 이후 제가 어떤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정치권에서 마치 호재를 만난 듯이 자기식대로 해석하여 왈가왈부 하는 것이 불쾌합니다.

적어도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방송국의 제작관행이 반복되고 있는데 대해서 그 것이 옳지 않다면 이를 막지 못한데 대하여 반성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도 말 할 자유는 있으니 이번 문제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겠으나 김제동 본인은 물론 저희들도 매우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Fact는 존재하고 그에 대한 해석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판단은 대중들이 합니다.

우리 대중들은 충분히 현명합니다.

저는 대중들의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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