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오른쪽)과 서우 <사진=KBS> |
3일 KBS 2TV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김원석)가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지난 3월 31일 첫 방송한 '신데렐라 언니'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전작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여자 신윤복 연기를 맡아 빼어난 연기력으로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던 문근영이기에 방송가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문근영은 특히 이 작품으로 그간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보여줬던 '귀여운 여동생' 이미지를 벗겠다고 밝혀, 더욱 그 관심도를 높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문근영의 변신은 성공했다. 이 드라마에서 '나쁜 언니' 은조 역을 맡은 그녀는 앞서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차갑고 냉소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을 이뤘다.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에게서는 더 이상 '여동생'의 향기를 느낄 수 없었다.
문근영이 더욱 대견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같은 변신을 어색하지 않게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대개 연기자의 연기 변신, 특히 문근영과 같이 '국민 여동생'이란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의 경우, 본인의 변신 의지도 그렇거니와 그를 아끼는 팬 층에서 일단 이미지 변신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의 경우, 그 같은 '반발'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냉소적인 문근영'에 대해 호평하며 그녀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국민 여동생'을 넘어선 '배우 문근영'에 대해 앞으로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문근영 못지않은 주목을 끈 것은 배우 서우다. 문근영이 맡은 은조의 대척점에서 늘상 큰 눈망울을 움직이며 '착한 효선'이 연기를 한 서우는 '신데델라 언니'가 이뤄낸 또 하나의 발견이다.
이제 경우 데뷔 4년차인 이 배우는 전작 '탐나는 도다'에서 제주 해녀 버진 역할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드라마 자체의 마니아적인 인기에도 불구, 이 드라마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름에 따라 서우에 대한 주목도도 '반짝'하는 데 그쳤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서우는 불과 몇 달 만에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가 넘는 시청률로 방송 내내 수목극 시청률 1위를 달렸던 '신데렐라 언니'는 그간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던 '배우 서우'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증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고, 이제 그녀는 '꺼져!'라는 전매특허 대사를 만들어 냈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배우'의 자리에 올랐다.
사실 어찌 보면 '신데렐라 언니'는 문근영의 변신보다 서우의 재발견을 더 도왔다고도 볼 수 있다. 문근영이라는 배우가 연기 변신에 세간의 초점이 맞춰진데 비해 서우는 시청자들의 별기대가 없다 '손발이 오르라드는' 연기로 단박에 주목을 끈 경우이기 때문이다.
'착한' 서우의 눈물에 '나쁜' 문근영을 미워했을 시청자도 여럿 생겼을 만큼 확실이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우의 경우, 드라마 방영 도중 제63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며 그녀가 출연한 영화 '하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