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만약 벨라라면? 매일 질문 받는다"(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6.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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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photoguy@


진한 갈색의 긴 머리, 날렵한 콧날과 시크한 표정. 한국을 찾은 크리스틴 스튜어트(20)는 '벨라' 그 자체였다. 검정 미니스커트 아래 드러난 날씬한 다리만 빼고. 그녀는 영화에서 바지만을 고집했었다.

북미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모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통해 각광받는 청춘스타로 떠오른 그녀는 이름보다 '벨라'라는 극중 이름이 더 친숙한 배우다.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분)와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 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처지라 여성팬들의 질투도 엄청나다.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이클립스'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벼락스타'의 변화와 고민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흥분한 건 다음과 같은 질문이었다. "'당신이 벨라라면?'이라는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나요?"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푹 한숨을 쉰 뒤에 말했다. 인터뷰와 기자회견을 통틀어 가장 큰 목소리로. "아주 많이요, 매일매일!(A Lot! Everyday!)"


-갑작스럽게 스타가 되고 나서 배우로서, 또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이 있다면?

▶배우로서는 작품에 대한 선택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저는 스타가 되고 난 다음에는 작품 선택의 폭이 다른 배우에 비해 여유로워졌다. 배우에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배우이기 때문에 커리어와 사생활이 크게 다르지 않다. 양쪽 모두에서 그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최근 미국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파파라치에 시달리는 게 마치 성폭행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물론 어휘 선택이 적절하지 않았다. 그 부분은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서 하고자 하려했던 이야기가 있었다. '당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전혀 준비가 안됐는데 기습적으로 파파라치가 나올 때 당황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저처럼 갑자기 인기가 많아지는 상황 자체, 일이 아닌 다른 걸로 관심을 받는 일이 쉽지는 않다.

내가 굉장히 강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어디까지나 순간적으로 행하는 행동이다. 이 사진이 유포돼 다른 사람에게 갔을 때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해하기 힘드시더라도 어디까지나 팬들이나 대중에게 하는 게 아니라 순간에 일어난 일이라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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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테일러 로트너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photoguy@


-로버트 패틴슨은 한국에 못 왔는데, 전해달라는 말은 없었나?

▶사실 로버트가 한국에 못 온다고 가장 실망을 했다. 3번째 시리즈지만 여태까지 한 번도 한국을 찾지 못했다. 투어를 하면서 한국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로버트도 잘 안다. 질투심도 있는 것 같고…. 처음부터 꼭 오고 싶어 했다. 일 때문에 못 왔지만 꼭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더라.

-세 주인공이 친하다고 들었다. 두 남자 배우를 비교를 한다면?

▶테일러는 나이는 어리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어른보다 어른스럽다. 부모님께서 잘 키우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책임감이 강하다기보다는, '사람이 됐다'는 게 맞는 얘기일 거다. 제이콥 역할을 테일러가 맡아서 다행이다. 극중에서도 벨라가 제이콥 옆에 있을 때 행복해야 되지 않나. 테일러 자체도 주변 사람을 환하게 만드는, 그 행복이 유행처럼 번지게 하는 사람이다.

로버트는 굉장히 명석하다. 그렇다고 유머감각이 없거나 늘 심각하다는 건 아니다. 매사에 진지하고 똑똑한 친구다.

-혹자는 벨라가 '어장관리'를 한다고 한다? 벨라의 처지를 직접 변호한다면?

▶벨라는 굉장히 솔직한 캐릭터다. 어린 만큼 당당한 구석도 있다. 벨라의 친구들 제이콥의 지인들 등 모든 사람들이 벨라가 제이콥에게 가길 바랄 거라고 생각한다. 누가 봐도 제이콥이 더 안정적이고 자상한 사람이니 말이다. 하지만 벨라 자신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 장애물이 많을 만큼 스스로에게는 소중한 선택일 수 있다.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감정에 충실하다 보면 그럴 수 있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어쩔 수 없다.

-본인이 벨라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나.

▶나는 배역이 하는 모든 결정에 대해 다 몰입해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저로서는 벨라가 좋은 결정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본인이 벨라라면' 이라는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나?

▶정말 많이, 많이 받는다. 매일매일. 언론 인터뷰 있는 날은 무조건 나온다. 그 것도 하루에 여러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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