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의 응원 장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오는 11일(현지시간) 2010 남아공월드컵이 개막하는 가운데 이를 단독중계하는 SBS가 현지 방송단 신변보호와 관련해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SBS는 이번 월드컵을 맞아 100여 명의 경기 중계 인력이 남아공 현지에 파견돼 중계에 나설 예정이다. 또 단독중계의 이점을 십분 활용, 예능·교양 등 월드컵특별프로그램을 위한 출연진이나 제작진도 벌써부터 현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신변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시선이 많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인구 규모의 남아공은 살인이 하루 평균 50건, 강도가 하루 평균 500여 건(2008년 기준, 외교통상부 안전여행정보)이 발생할 정도로 치안이 취약하다. 외교통상부 국가별 안전정보는 남아공에 대해 '여행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지난 6일 현지 취재에 나선 SBS '모닝와이드' 제작진은 차량을 타고 이동 중 지나던 흑인 남성들의 습격을 받아, 차유리가 깨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운'에만 맡기기에는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11일 월드컵이 본격 개막하면 현지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를 일이다.
이와 관련 SBS 측은 남아공 현지의 이 같은 신변위협에 대해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 파견된 SBS 관계자는 7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스스로 조심할 뿐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닝와이드' 팀도 자신들이 당한 일을 FIFA측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눈에 띄는 후속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며 "FIFA나 남아공월드컵조직위에 신변보호를 위한 뭔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 역시 "최대한 우범지역에 가지 않고, 취재 등 특별한 상황이 없을 경우 수속에만 머무르는 등 개인적으로 조심하는 걸로 신변위협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로서는 첫 단독중계를 맞아 경기에 신경 쓰기에 앞서 방송단 개개인의 신변안전부터 챙겨야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