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tjdrbs23@ |
KBS의 반격은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는 19일 KBS 1TV 6·25 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전우(戰友)'(극본 이은상 김필진 연출 문영진 이상우 김상휘 송현욱)가 첫 방송하는 가운데 주말 안방극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주말드라마는 SBS의 독무대. '이웃집웬수'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각각 2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쌍끌이'를 하면서 '주말극왕좌'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사극 '김수로'가 지난 5월 29일부터 첫 선을 보이며 시청자 눈길 끌기에 나선 상태다. 시청률은 10%에 조금 못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우'가 KBS 주말극이 MBC를 확실히 제치고, SBS의 오랜 주말극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전우'는 지난 1975년과 1983년에 방송됐던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인류의 가장 암울하고 비극적인 전쟁의 참상을 통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휴먼드라마. 전작과 동일하게 분대단위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주인공인 야전 최고 전사인 일등중사 분대장 이현중 중사 역에 최수종이, 연인인 월북한 인민군 장교 이수경 역에 이태란이 출연한다. 이밖에 이덕화, 김뢰하, 임원희, 홍경인 등이 연기한다.
KBS는 '수상한 삼형제'등 2TV 주말극은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타의추종을 불허하면서도 1TV 주말극만큼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못 거두고 있다. 이미연의 8년만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거상 김만덕' 역시 15%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우'가 '인생은 아름다워', '김수로' 등 동시간대 타방송사 경쟁작과 비교, 눈에 띄는 것은 남성미가 강하게 풍기는 전쟁 드라마라는 점이다.
젊은 시청자들에게 다소 낯선 6·25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다 중·장년 시청자들에게는 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인기 전쟁 미드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식 전개를 지향, 요즘 시청자들의 구미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매회 4억 원씩 20부 제작에 8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추노'에 쓰였던 레드원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 질적인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9일 오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길환영 KBS 콘텐츠본부장은 "전쟁을 막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했다"며 "방송사에 남는 큰 대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날 공개된 시사영상에서는 전쟁의 참혹함과 동시에 '전우애'가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았다. 또 전투장면에서는 막대한 물량을 투입, 실감나는 영상을 선보였다. 포탄이 터지고, 총알이 튀는 장면을 실제와 거의 흡사하게 묘사해 공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과연 '전우'가 주말 드라마 경쟁에서 가족극 '인생은 아름다워'와 사극 '김수로'와 경쟁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